보험료 부과 체계 대개편 따라
폭증한 업무 선후배 도와 정리
훈훈한 소식 듣고 '감사의 인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급증한 민원에 대응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소속 봉사자와 직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한 장의 '깜짝 편지'에 감동받고 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직원 등에 따르면 오전부터 민원 자원봉사자인 '민원상담사'들에게 한 통의 편지가 속속 도착했다.

낯선 편지를 보낸 이는 예상치 못한 김덕수(56) 본부장이었다.

김덕수 본부장이 편지를 쓴 계기는 약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단은 기존 보험료가 저소득-고소득간 형평성 지적이 잇따르자 7월 들어 부과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상위권 소득(2~3%)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가 다소 오르고, '무임승차' 피부양자도 납부 대상이 되는 등 변화로 각종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자 퇴직 직원들이 자원봉사로 상담하는 형태의 민원상담사들도 나서 도움을 줬다. 경인본부에는 모두 75명의 민원상담사가 배치됐다.

현 직원과 선배 직원들의 합심 덕에 복잡했던 민원들이 정리되고 있는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훈훈한 소식을 접하고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직접 찾아가 일일이 감사를 전할까 고민하다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편지로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편지에서 "현장 민원실은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신규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걱정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께서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결해 주셨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고 마음을 표했다.

또 "지사방문 시 찾아 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는 약속과 함께 "앞으로 초보 본부장으로서 경인본부를 이끌어 갈 때 선배님들의 혜안으로 소중한 경험을 전해 주시면 이를 바탕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내용을 담았다.

앞서 김 본부장은 "휴가도 못가고 40도가 넘는 무더위와 싸우면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신 우리 경인지역본부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한다"는 내용으로 직원들을 향해 편지를 써 사내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공단 한 직원은 "공공기관의 업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에 리더가 직원 고생을 지나치기 쉬운 게 현실이었기에 이번 일로 크게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