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요청 평소의 2~3배
수리 빨라야 1주 … 길면 3주"
소비자 불만·찜통호소 속출
#1. 지난 13일 수원에 있는 A고교 옥상 인근의 3~4학급에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학생들이 폭염 속에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해야 했다. 학교 측은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 점검 신청을 했지만, 일주일 뒤에 방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2. 이달 초 손녀와 함께 수원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안모(68·여)씨는 무더운 실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실내 온도를 느꼈다. 마트 직원으로부터 에어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마트를 나와야 했다.

계속된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반가정은 물론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형마트 등에서도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 관련 AS 요청도 늘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3주 뒤에야 점검이 가능함에 따라 폭염에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 달 간 센터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3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건보다 3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79건이 고장 및 AS에 대한 것으로, AS 관련은 부품 수급 불가와 수리지연 안내가 대부분이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문제지만, 업체별 서비스센터도 AS요청이 쇄도하다 보니 처리하기에 버거울 정도였다.

주요 가전제품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는 에어컨 사용법 등을 적극 안내하는 한편, 폭염 등으로 고객센터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사전 고지하고 있다.

지역의 한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 초 들어 센터에 접수되는 제품고장 신고 건수 중 에어컨 관련 건수가 평소 2~3배 이상 급증했다"며 "수리기사가 한정되다 보니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조작을 잘못한 경우를 선별해 방문 요청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