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7일 휴가기간 민생현장 답사
난개발 문제 직면 … 책임감 느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복지·교통'
시민과 소통하며 삶의 질 높여야

"모든 광주시정은 '시민'을 염두에 두고 시민들과 함께 광주시를 모두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연출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신동헌 시장은 인천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일부에서는 저를 일컬어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시정을 이끌 수 있느냐'는 얘기가 나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광주시에는 능력 있는 1000여명의 행정 전문가들이 있고, 전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연출가'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장으로서의 분주한 일상에 대해 신 시장은 "광주시장에 당선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며 "취임과 동시에 집중호우로 인한 학생 익사사건과 연일 찾아오는 아파트 민원 등을 겪으면서 행정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별도로 하계휴가를 즐기는 대신 광주시내 곳곳을 걸어 다니며 시민들과 만난 신 시장은 "휴가기간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6박7일 동안 '한양 삼십리 누리길' 12㎞를 걸으며 답사를 했고, 초월읍 서하리에서 퇴촌 정지리 방면으로 민생현장을 둘러봤다"며 "앵자봉과 무갑산을 오르며 인근마을 이장들을 만나 건의사항도 청취했다"고 소개했다.

신 시장은 "도척면에서는 돼지와 한우 등 축산 농가를 방문해 사육환경을 살펴보고, 마을회관에서는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경안천을 따라 걸으며 오포읍 능평리와 신현리 일대 난개발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등 광주시의 문제점과 직접 현장에서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휴가기간 중 청취한 의견들을 모아 더 많이 고민하고 검토해 시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 많고, 시장으로서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민선7기 시정운영의 방향은?

―민선7기 광주시의 슬로건은 '오직 광주! 시민과 함께!'로 정했다. 광주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년고도의 역사문화, 수도권에 근접한 입지여건 등 우수한 여건을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체계적이지 못한 행정으로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교통난과 교육난 등 시민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민선7기 광주시정의 원칙은 '시민'이다. 시민만을 염두에 두고 시민을 위해 함께 할 것이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과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을 펼쳐 내겠다. 시민들을 자주 살펴보면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민선7기에는 오직 광주시민과 광주발전만을 바라보며 모든 힘을 쏟는 시장이 되겠다.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시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며 고달픈 인생을 사는 시민들에게도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겠다. 시민과 함께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로 광주시를 만들겠다. 이것이 시장의 역할이자 시정의 궁극적인 목표다.

▲다함께 누리는 복지도시 광주는?

―특정계층에 한정된 선별적 복지를 넘어 사회적 약자는 물론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정을 통해 다함께 행복한 복지도시 광주를 만들겠다.

다양한 복지수요 부응하는 세계적 시설과 콘텐츠를 갖춘 '광주형 복합복지타운'조성을 통해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 2개소 설치 및 기능 확대를 통해 치매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경감시키고 치매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장애인 보호센터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과 장애인주간·단기보호센터 등 장애인 시설을 확충해 장애인 인권과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저상버스 증설 및 희망콜 택시 신설로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머물고 싶은 안전도시 광주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로 고통 받아 온 시민에게 떠나고 싶은 난개발 도시가 아닌 머물고 싶은 자랑스런 안전도시 광주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쪼개기 건축허가 등 무분별한 공동주택 난개발의 근본적 방지대책을 시행해 도시 난개발을 추방하고 개발행위 허가 시 사면관리기준을 보다 강화, 안전한 생활환경을 갖춘 실질적인 안전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중앙정부와 함께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을 조기에 확정하고 인구밀집지역의 교통개선과 광주시의 교통난 해소차원에서 태전지구에 친환경적 교통수단인 트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활한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곤지암읍, 도척면 일원 국지도 98호선 단절구간 확장사업과 광주시 서남부 방면과 성남시와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국지도 57호선 도로 확장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성남과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출·퇴근 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안전한 직행좌석형 노선 신설 및 증차를 추진해 교통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100% 공영제를 실시,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이용의 편의성을 향상해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환경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포지역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서는 신현초등학교 설립추진 TF팀을 구성해 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광명초등학교에 대한 과밀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예산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도심과 빌라 밀집지역은 광주 실정에 맞는 '광주형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해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선거기간 내내 광주시민이 주신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쓴 소리를 많이 듣는, 반듯하고 진솔한 자세로 열과 성을 다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따끔한 충고 부탁드린다. 믿어주신 만큼 더 큰 지역 일꾼으로 보답하겠다.

무엇보다 도덕적으로도 깨끗한 도시, 환경적으로도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 또한 시민과 소통하는 자부심의 광주를 만들어 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지만 나는 든든한 광주, 든든한 지방정부를 연출해 낼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장인 저 스스로도 변하겠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 사고부터 내려놓겠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 광주시민의 선택을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시의 새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저를 광주시장으로 뽑아주신 광주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응답하며 더 큰 일, 더 많은 일을 하겠다.

/광주 = 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 사진제공=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