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간 준공물량 '역대급'
수요 적은 외곽지역은 미분양 우려
최근 4년간 전국의 주택 준공 물량이 200만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00세대당 주택 준공 물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국에 역대 최대 규모로 주택이 공급됨에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실제 수요 대비 공급량은 차이를 보이면서 체감효과는 제각각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전국의 주택 준공 물량은 214만1000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53만5000호가 준공된 셈으로,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준공 물량인 41만7000호보다 28% 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준공 물량이 59만7000호로 연평균보다 43%나 많다. 1000세대당 준공 물량 역시 27.3호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택 준공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66만4000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6만5000호), 경남(17만4000호), 부산(13만7000호), 경북(13만3000호), 충남(12만8000호), 대구(10만호), 전남(8만9000호), 충북(8만4000호), 인천(7만8000호)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000세대당 누적 주택 준공 물량은 세종시가 876호로 가장 많았다.
외지 인구 유입과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던 제주는 219호로 세종시 다음으로 주택 공급이 많이 이뤄졌고, 이어 충남(143호), 경기(134호) 순이었다.

반면 인천이 67호가 꼴찌였고, 서울(87호), 대전(77)도 두번째, 세번째로 낮았다.
올 상반기 전국 1000세대당 주택 준공 물량은 세종이 94.8호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제주(23.3호), 경기(20.6호), 충남(17.6호), 경북(17.5호), 충북(15.7호), 경남(15.0호)이 뒤를 이었다.반면 대전(5.1호)과 대구(6.1호), 전남(6.5호), 서울(7.0호)은 전국 평균인 13.7호를 밑돌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경기 다음으로 주택 공급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제 체감되는 공급효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며 "경기는 상대적으로 많은 주택 공급에도 서울 이탈 유입 수요로 인해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호황기에 늘어난 주택 인허가가 최근 들어 주택 준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가 풍부한 대도시 지역과 수도권은 수급에 대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외곽 지역은 공급에 대한 부담으로 미분양 등의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