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스파이더맨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광복절을 맞이한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해외 코스어들이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 축제 개막식에서 이상봉 패션디자이너의 만화패션쇼가 열려 배우 김규리가 런웨이를 걷고 있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바이올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홍보대사 기안84와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이 레드카펫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왼쪽부터)배우 김규리, 안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홍석천이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신과함께2 원작자와 관객이 만나는 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마켓관을 둘러보고 있는 시민들 모습/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벼룩시장이 열린 모습/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15일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점화식을 하고 있다.

 

국내를 '너머' 아시아 최대 만화축제,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 그 너머'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15일 광복절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원에서 닷새동안 만화 속 상상이 현실로 펼쳐진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년 연속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만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현 시대 만화 산업의 폭은 영화, 드라마, 공연으로 까지 영역을 넓히며 크게 성장해 왔지만 일면 패턴화 된 오늘날의 만화 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이를 극복하고 만화 본연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만화, 그 너머'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상상, 그 너머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만화의 가능성과 예술성, 융합성을 폭넓게 보여주는 4가지 전시를 선보인다.
사회의 단상을 보여주는 지시약, '리트머스展'은 만화를 통해 창작의 영역에서 확장성과 가능성을 그리며 '만화, 그 너머'의 것들을 전시했다.
리트머스(Litmus)는 산과 염기의 특성을 분석하는 지시약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상징한다. 때문에 리트머스는 지시약이란 의미를 넘어 사회현상을 판단하는 기준점이라는 관용어로 대신쓰이기도 한다.
리트머스 전시회에서는 사회적 너머, 예술적 너머, 기술적 너머, 장르적 너머, 웹툰 너머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눠 다양한 만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장르적 너머 영역에서 최근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가 영화로 흥행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리트머스 전시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잔잔하지만 뜨거운 감동의 용기있는 웹툰 '아 지갑놓고나왔다' 특별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웹툰 '아 지갑놓고나왔다'는 아홉 살에 교통사고로 죽은 딸 노루와 홀로 남겨진 미혼모 선희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기존 만화 문법을 무너뜨리는 그림체와 성폭력, 낙태, 미혼모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차분히 다뤄낸 '미역의효능(필명)'작가의 제작 과정 역시 전시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피카소의 파리 입성부터 7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의 원본을 피카소 특별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저자 쥘리 비르망과 클레망우브르리는 피카소의 역동적인 삶을 만화적 상상력을 더해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유머 있는 인물묘사, 피카소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까지도 이미지를 통해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별히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돼 쥘리비르망과 클레망우브르리가 함께한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기획전 '공포학교'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포웹툰 '귀신선생님과 오싹오싹 공포학교'를 재구성해 체험형 전시를 마련했다. 웹툰을 감상하고 오감으로 공포를 만끽하는 이색 체험 전시회가 올여름 시민들의 무더위를 책임진다.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나
누군가 한번 쯤 꿈꿔 본다. 저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도 하고 때론 재벌 2세가 되어 돈을 펑펑 써보는 꿈.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기적 같은 시간, 경기 국제 코스프레페스티발도 눈여겨봐야할 축제 속 또 다른 재미이다.
이번 경기 국제코스프레페스티발에서는 화려한 해외 코스어들이 대거 포진됐다.
WCS(세계코스프레서밋) 2015년 우승자 멕시코 출신 코스어 Shema Arroyo와 마술을 접목한 코스튬플레이를 선보이는 미국 코스어 Sarah Rosa가 코스프레 퍼레이드에 동참해 축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 최강 코스어 자리를 두고 벌이는 코스프레 쟁탈전, '코스프레 챔피언십'에서는 총 상금  1500만원을 걸고 불꽃 튀는 경연이 예상된다.
세계 각국의 코스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경연에서는 포즈, 댄스, 퍼포먼스 등 각 분야별 코스어를 선정하고 시상하게 된다. 

#화려한 막이 오르다
15일 제21회 부천국제개막식이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상희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덕천 부천시장,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안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연예인 홍석천, 김규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기안84, 유리사, 만화가 이현세 등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작가 피오니의 VR 드로잉 쇼로 문을 연 개막식은 웹툰 '신과함께'와 '패션왕'의 캐릭터 등을 드로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진행된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시상식과 '부천만화대상' 시상식에서는 해달 작가의 '령이 사는집'과 최규석 작가의 '송곳'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자 해달은 "주어진 상금으로 학자금을 갚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이상봉 패션디자이너의 만화 패션쇼에서는 만화뿐 아니라 마술,현대무용, 라이브밴드,뮤지컬,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화려한 무대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앞서 한국만화박물관 1층 만화영화상영관에서는 주호민 작가를 비롯, 김용화 감독이 함께하는 '신과함께2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웹툰 '패션왕','복학왕' 작가 기안84의 싸인회가 열리는 등 유쾌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 눈을 피해 만화를 봤을 정도로 만화를 좋아했다"며 "부천의 만화 산업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선도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이에 경기도 역시 문화 컨텐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