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안보교육 현장 찾아와
'6·25 전쟁 1129일' 책자 비난
"다 거짓·갖다 버려" 막말 행패
보훈단체 항의에 뒤늦게 사과
▲ 화성보훈회관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유공자가 안보교육에 전시하는 해당책자를 가리키고 있다. /화성=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


문화원장 재선을 노리는 고정석 화성문화원장이 2년전 6.25 전쟁에 대한 기록이 거짓인 것처럼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고 원장은 보훈단체 회원들에게 항의가 거세지자 뒤늦게 찾아가 사과를 했다.

15일 화성보훈회관 6.25 참전유공자회는 지난 2016년 6월 화성뱃놀이 축제 현장 관람객들에게 6.25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참상을 알리는 안보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현장에는 전쟁을 상세히 기록한 '6.25 전쟁 1129일'이란 책자가 진열됐다.

당시 문화원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한 고 원장은 화성보훈단체 회원 등 관계자들에게 "이런 걸 왜 진열 하냐"며 "이 책자는 다 거짓이니 갖다 버려라"며 막말과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6.25참전유공자회 정모 부회장이 항의하자 고 원장은 말다툼 벌인 뒤 돌아갔다.

정 부회장은 "해당 책자는 전국의 6.25 참전용사들에게 모두 배포될 정도로 유명한 자료로 알고 있다"며 "고 원장은 안보교육현장에 찾아와 6.25 전쟁이 마치 거짓인 것처럼 막말을 했다"며 분노했다.

해당 책자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전쟁발발과 휴전협정 체결일까지 1129일간의 전황(戰況)과 날씨, 국내외 주요인사들의 근황 및 국제정세, 사회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자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한 관계자는 "내가 6.25를 참전한 당사자로 6.25 상황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책자를 바탕으로 진행한 안보교육이 거짓 교육인 것처럼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문화원장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저자 이중근 회장과 우정문고가 발간한 '6.25 전쟁 1129일' 책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도 전시될 정도로 귀중한 자료다.

이에 대해 고정석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한 결과 고 원장은 "말을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고 원장은 지난 15대 문화원장에 출마하며 후보자등록신청서에 허위학력을 기재(인천일보 8월 7일자 9면)한 사실을 드러나 눈총을 사기도 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