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추진 검토회의서 투자심사 결과 놓고 결정 못 내려 … 오늘 추가회의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갈림길에 놓였다. 사업 결정권을 쥔 인천시는 사업 타당성과 예산 규모 등 사업 변수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13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준하 행정부시장 주재하에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 검토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 결과를 행정부시장에게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 추진 방향 등을 결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와 경제청 등 관계공무원이 참석해 두 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맺지 못하고 14일 오전에 추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재정투자심사 결과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가 회의를 통해 사업 방향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시 지방투자심사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송도 워터프런트 1단계 조성사업 안건 중 1-1단계 사업만 조건부로 승인했다.

1단계 전체 사업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해수 재난 예방 문제와 관련이 있는 1-1단계 구간은 어느 정도의 사업 추진 필요성이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인천경제청 특별회계를 통해 추진되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의 최종 결재자는 행정부시장이다.

지난 2012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추진 절차를 밟아 온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은 매번 투자심사에서 발목을 잡혔다.

2014년 8월 이뤄진 첫 투자심사에서는 재검토 의결로 반려됐으며, 이후 2~5차 심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진행된 투자심사에서는 1·2단계 전 구간에 대한 타당성을 재조사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경제청은 지난해 6월부터 약 10개월 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을 통해 타당성 조사를 벌여 최근 진행된 투자심사에 결과를 제출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사업 중단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1-1단계 구간은 조건부 통과, 1-2단계 구간은 재검토라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10월 착공을 기대했던 수많은 송도 주민과 시민들에게 큰 좌절을 준 결정"이라며 "방재검증이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은 사업진행과정에서 차차 풀어가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의위에 결정에 사인을 하고 발표하기 전에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