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에도 올해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 포진
▲ 이주영 경전 선수.


2018시즌은 심한 기온변화로 인해 초반부터 경주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했다.

시즌 초반 생각지 않은 강추위로 인해 4~8회(1월 25~2월 23일) 차까지 경주가 진행되지 않아 많은 경정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개인 성적에 따른 새로운 등급으로 야심차게 후반기를 시작했는데 시즌 초반 강추위에 이어 7월말부터는 10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떨어지는 모습이라 운영본부는 32회 차부터 선수 보호차원에서 현행 1800m경주에서 1200m로 경주거리를 단축하는 결론까지 내렸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위에 고전하는 가운데 유독 한 선수만이 개인 최고의 절정감을 선보이며 2018 시즌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주영(3기 37세 A1)이다.

물위의 격투기라고 할 정도로 파워풀한 경기인 만큼 2002년 시작된 경정은 남자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경주의 다양성과 시대적 흐름에 맞혀 2004년 3기는 여자선수를 선발했다.

1년이라는 짧은 교육을 마치고 실전경주에 투입된지라 남자선수와의 거친 몸싸움에서 번번이 밀리며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보였다.

하지만 이주영 선수는 달랐다.

전반기 23회 출전 중 1착 11회, 2착 3회, 3착 4회로 평균 스타트 0.36, 평균 착순점 7.39, 연대율 60.9%, 삼연대율 78.3%를 기록하며 신인 첫 출발부터 여자선수들을 대표하며 경정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진 평균스타트(0.28)를 보였지만 남자선수들의 집중 견제로 인해 1착 5회, 2착 4회, 3착 8회로 신인 첫 해를 마쳤다.

2년 차인 2005년도에는 총 81회 출전 중 평균 스타트 0.28, 평균 착순점 6.53 연대율 45.7% 삼연대율 66.7%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하이런 기록인 26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여왕전에 출전해 2위를 기록했고,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거뒀다.

대상경주 경험을 살려 2007년 9회 차(4월 26일) 제5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3기 동기생인 박정아(40세 A2) 선수와 출전해 2코스에서 안정적인 스타트이후 찌르기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주영 시대를 열었다.

그 이후 많은 경정 팬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이태희(1기 47·A1)선수와의 결혼으로 인해 잠시 경정을 떠났었다.

이주영 선수에게도 임신과 육아라는 공백기는 현실일 수밖에 없지만 실전을 위해 영종도에서의 부단한 노력과 땀의 결실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재도약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32회 차를 마친 시점을 본다면 평균 스타트 0.28, 평균 착순점 7.44, 연대율 60%, 삼연대율 75.6%로 1착 14회, 2착 13회, 3착 7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다승 1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32회 2일차(8월9일) 15경주에서는 심상철, 이태희 선수를 제압하고 1착에 성공해 총 GPP 205점으로 이태희(315점), 심상철(210점)선수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또한 여자선수 중 개인 통산 150승으로 박정아(3기) 256승, 손지영(6기) 172승, 안지민(6기) 158승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정전문가들은 "이주영 선수의 강점은 확 트인 경주시야를 토대로 찌르기 전개가 좋다"며 "아쉬움 점은 간간이 보이는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한 휘감기 전개가 미흡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원체 노련한 경주운영을 펼치는 선수인 만큼 올 시즌 눈부신 활약과 함께 마지막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