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까지 용인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프로젝트 위자까야 … '
▲ 문효선 作 '기억'.

젊은 예술가들 고민·현실 담은 작품 선봬






출판사 직원, 문화센터 강사. 미술학원 원장, 디자이너…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던 10인의 작가가 이자까야(일본식 선술집)에 모여 한데 외쳤다. "We자까야(우리는 작가다!)"

'기획초대전 프로젝트 위자까야 두 번째 이야기' 전시회가 9월1일까지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개최된다.

'위자까야 두 번째 이야기' 전시회는 미술대학을 졸업했지만 맞닥뜨린 현실 앞에 작품 활동을 뒤로 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고민을 작품으로 옮겼다.

특히 지난 4월21일 경기 파주 서울교과서 창고에서 열린 '위자까야 창고 전시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로 재기 발랄한 신진 작가들의 고민과 현실들을 조형과 회화로 표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강도영, 강민규, 강수현, 고주안, 문효선, 박민준, 박햇님, 박현철, 이미애, 이은아 등 10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 이미애의 연작 'Here I am'은 '뭉게구름 머리'를 한 피규어를 전시 공간 사이사이에 설치해 관객들은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즐거워한다. 그는 이 피규어 이미지를 스티커로 제작, 배포하는 등 작품의 복제를 기반으로 이를 통해 소통하려 한다.

회화 작품을 전시한 작가 문효선은 나뭇가지로 엮은 새의 둥지를 드로잉하고 그 가운데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칠해 '기억'을 추상화했다. 나뭇가지를 수집하는 행위는 안식처, 혹은 은닉공간을 창조하는 동시에 기억에 대한 위태로움을 지적한다.

가죽과 실을 활용해 번데기를 형상화 한 박현철 작가의 조형작 '정지적 발육기'는 정지된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내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박민준 작가 역시 작품을 통해 내적 갈등을 겪으며 작가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자신의 초상을 작품화했다.
그는 합성목재로 기둥과 선반을 배열해 세운 기둥 형태의 작품 'column'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조합하려는 무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조두호 큐레이터는 "위자까야 2030 젊은 예술가들은 현실의 틈을 비틀며 평면부터 입체까지 서로 다른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대화하며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자 한다"며 "장소적 경계에 서 있는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경계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한 작품들이 각 작가의 길을 여는 기회이자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