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의 '내발적 발전방안 정책토론회'
"지역화폐 확대·공유자산 확충해 내적성장 도모"
▲ 8일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열린 '인천지역의 내발적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300만 도시 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인천특별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 지향 기조에서 벗어나 내발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 확대와 인천만의 공유자산 확충·보전 정책 수립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는 8일 오후 제물포스마트타운(JST) 대회의실에서 '인천지역의 내발적 발전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토론회에는 허종식 시 정무경제부시장과 김기완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홍종진 인천소상공인연합회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반면 소비유입률은 25.3%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서울의 경우 역외소비율은 21.3%, 소비유입률이 53.5%로 인천을 포함한 32.2%의 외부자본이 서울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금융의 역외유출도 심각하다. 인천시민이 지역 내 은행에 예치한 예금의 58.1%가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 투자되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11.13%, 2.8%에 불과하다.

경영학 박사 임조순 인천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은 역외소비율이 높은 인천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역외소비율이 높은 기존의 인천 경제구조를 바꾸고 소상공인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화폐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처너 카드 등도 지역화폐의 한 종류"라며 "(지역화폐를 통해) 대기업의 불공정한 구조와 카드 수수료 문제 해결로 중소상인들은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와 중소상인 사이의 강한 신뢰와 소통을 위해 민·관·산(상)·학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헌법 개정 시 지역경제관련 내용을 적시하는 등 지역화폐에 관한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자본과 인프라 확충에만 편중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물리적 자산과 건물 확충에만 치중해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도시의 내적 성장은 정체됐다"며 "이제는 사람, 지식, 유산, 시민적 주체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인천의 내발적 발전과 도시 내적 성숙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역사, 문화, 자연에 걸쳐 인천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온전히 보전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주는 공유도시 정책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