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취재본부 국장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소재 로드리게스(영평사격장) 미군 사격장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수십년째 이어진다. 이제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군 사격장은 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 영중면 일원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여의도 면적의 4.5배인 409만평(13.52㎢)으로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중 280일 이상 사격훈련을 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군 사격장에서 발사된 도비탄과 오발탄 등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감내해 오던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해 생업을 뒤로 한 채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 하지만 정부는 '먼산 불 구경하듯 이렇다 할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영평사격장 인근 영중면·창수면·영북면 3천여 세대 6천여 주민들은 수십년을 사격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도비탄·오발탄 등으로부터 재산상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국방부, 미군측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모면하기 위한 모습만 보여 왔다.
사정이 이렇자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참을 수 있는 인내심 한계가 극에 달해 피해방지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11월 27일 '사격장범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국방부와 미군측을 대상으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집회는 영평사격장 앞과 용산 미8군, 국방부, 국회의사당 앞, 창수면 옥병교 집회,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 국회 앞 기자회견, 피해대책 토론회 등을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주민들의 행동과 목소리는 먼 산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되돌아 왔을 뿐, 정부측 태도는 너무 소극적이며 미온적이다. 그래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위험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미군의 실전 사격훈련을 저지하기 위해 릴레이식 1인 시위를 1천일째 잇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선출직 단체장과 주민 500여 명이 궐기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와 군 관계자는 모두 깊은 반성과 함께 더 이상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피해 보상과 함께 하루빨리 해결책을 내놓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