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대 파손' 올해만 54건 … CCTV 없어 수리비 교통공사 부담
▲ 인천 미추홀구 도화초등학교 버스승강대 유리가 파손된 모습.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가 지역 곳곳에 설치된 버스승강대를 파손한 범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에 수사 협조를 구하더라도 도로 감시카메라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사는 최근 미추홀구 도화초등학교 정류장을 포함해 남동구와 서구 등 4곳 버스승강대 파손 현장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도화초 정류장 버스승강대는 외부 충격으로 지붕유리가 파손됐다. 공사는 건물 등에서 낙하물이 떨어져 유리가 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있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 목격자마저 없으면 결국 수리비는 공사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버스승강대 유리 1장의 가격은 30만원으로 파손 정도에 따라 수십만원까지 든다.

교통공사가 인근 지구대에 신고해도 범인을 잡을 수 없자 파손 현장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버스승강대 수리비용은 파손범이 전액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

올해 발생한 버스승강대 파손 건수는 이달 기준으로 무려 54건에 이른다. 주로 유리파손이 가장 많고 버스나 대형 화물차가 도로로 가까이 오다가 충돌해 지붕이 찌그러진 사례도 있다. 지나가던 행인이 승강대에 돌을 던지는 일도 잦은 편이다. 하지만 파손범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승강대 자체에 CCTV가 없고 주변 도로 감시카메라나 차량 블랙박스에도 현장이 명확히 찍힐 때가 드물다. 파손사고 10건 중 범인을 찾는 경우는 1건에 그친다.

공사 관계자는 "7일에도 서구에서 버스승강대가 망가졌다"며 "파손범을 거의 못 찾기 때문에 매번 수리에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