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이 부총재단 인선에서 배제된 데 반발하고 있으나 이들의 심사는 매우 복잡하다.

 이회창총재에 대한 불만도 강하지만, 그렇다고 김윤환전부총재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며 내부 응집력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이같은 TK 지역 의원들의 복잡한 심사는 1일 이총재의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엿보였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김윤환전부총재 초청 오찬에 임진출의원을 제외한 22명이 참석, 「당직수용 유보」 결의를 했으나 실제로는 절반 정도만 이같은 결의를 지켰을 뿐이다.

 한 TK 출신 의원은 『비록 문제는 많지만 이총재와 김전부총재가 화해를 통해 조속히 관계를 복원, 당을 단합/결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가 허주(김 전부총재 아호)를 사실상 「배제」하고 부총재단 인선에서 TK지역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처사지만 그렇다고 허주가 이총재와 갈라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생각의 저변에는 TK 지역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반(反) DJ」 정서가 강한 TK지역에서는 지금의 한나라당이 깨지지만 않고 간다면 2000년 총선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계산인 것이다.새로 임명된 이상득 정책위 의장, 안택수 대변인, 김광원 사무부총장, 주진우 청년위원장, 이해봉 행정자치위원장, 신영국 산업자원위원장, 서 훈 환경위원장 등 7명 가운데 안대변인, 신 서 위원장 등 3명은 임명장을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