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앞바다에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가 있다. 해안도로인 능해로에서 바다로 8.72㎞ 들어간 곳이다. 이 위치의 바다를 메워 LNG인수기지를 건설하고 지난 96년부터 수도권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멀리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등지에서 최저온도의 액화천연가스를 들여와 기체화하여 공급하는 과정이다.

 흔히 가스라고 하면 놀란 가슴들이라 으레 위험하리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적어도 요원들의 설명으로는 걱정을 놓아도 된다는 식이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있을 경우 이에 대응하는 완벽한 설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이는 간단한 실험에서도 천연가스가 안전함을 입증하고 있다. 아무튼 이만한 국가의 기간시설이 바다를 메워 건설되었다니 벽해가 상전되었다는 감회가 크다.

 한가지 부연해 특기할 만한 것은 지난달초 개관한 가스과학관이다. 기지초입의 3만여㎡에 8천㎡의 연건축면적의 동 과학관은 청소년의 과학교육과 지역문화공간 제공 등 사회적 역할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가스공사가 설립했다. 에스키모의 얼음집 이글루 형상의 돔형 2층구조와 88m 높이의 원추형 크린타워로 구성한 동 과학관은 차세대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전체코스를 관람하는데는 2시간30분이 소요되며 12층 빌딩 높이라는 타워의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과 안산시가는 물론 서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인천으로서는 일찍이 볼수 없었던 자랑스런 시설이다. 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정도를 제외하고는 인천에는 구두선으로만 요란할 뿐 가볼만한 시설이 없었다. 그런데 가스과학관의 등장은 마음껏 자랑하고 소개해도 빠짐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일반인으로서 자유롭게 출입하기가 어렵다는 흠이 있다. 관람을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미리 예약한후 관람이 가능한데 차량편이 아니고는 8㎞가 넘는 2차선의 제방을 드나들기가 어렵다. 이런 시설을 입구의 해안에 건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청소년들의 견학을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