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개통요? 우리 함평군민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 지 모릅니다.”
 이석형 함평군수(44)는 353㎞ 서해안 길이 활짝 열리면 함평과 인천은 이웃사촌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 군수는 3년여 재임기간중 `함평=나비축제""란 등식을 많은 국민에게 각인시킨 주인공이다.
 나비축제는 나비와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며 교감하는 `환경 페스티벌""로 지난 5월초 제3회 행사가 열렸다. 이 기간 겨우내 배양한 10만여마리의 살아있는 나비가 축제장을 가득 메웠고 나비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형형색색의 나비가 사람 사이를 펄펄 날아다니며 하늘을 뒤덮는 광경…. 상상만 해도 장관이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군내 LP가스와 주유소 기름이 모두 떨어져 곤혹을 치렀습니다.”
 그는 “관광객이 갑자기 크게 늘어 올 축제 때는 예상치 못한 일까지 발생해 놀랐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전남은 농업도시이면서도 기반이 취약합니다. 근대식 농법이 아닌 관행적인 후진농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하루 빨리 친환경 농업, 벤처농업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가 `나비축제"" 등 이벤트를 고안한 것은 관광상품도 상품이지만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뒤 고장의 우수한 농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군수는 그래서 친환경 농업의 일환으로 무공해 농산물인 나비쌀을 개발했고 이를 무공해 속에서만 자라는 나비 이미지와 결합시켜 빛을 봤다.
 그의 나비 캐릭터는 지방도시의 특색을 친환경적으로 접목시켜 무한 경쟁시대에 타 시·군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성공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쌀을 팔지 못해 애태우는 요즘도 함평군에는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나비쌀로 기획 판매전을 갖자는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나비 문양과 나비를 캐릭터로 만든 넥타이, 브로치 등의 상품을 `나르네""란 브랜드로 개발해 지금까지 5억3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군수의 관광상품을 통한 농산물 판로 확대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시 소비자들이 함평에서 쌀농사도 짓고 채소도 키울 수 있는 그린투어를 곧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주5일제 근무와 맞물려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 봅니다.”
 “전군의 생태공원화, 모든 농작물의 무공해 특화상품화가 함평이 갈 길”이라고 말하는 농업전문 PD 출신, 젊은 군수의 눈빛엔 `생태체험의 메카""로 떠오르는 함평군의 앞날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