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치, 정말 좋치라.”
 김 양식을 하는 정석남씨(57·전남 무안군)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에 거는 기대감을 짙은 전라도 사투리로 이렇게 표현했다.
 “아무래도 지금보다야 훨씬 나아지지 않것서라.”
 영광굴비특품사업단 천영근 상무(51·전남 영광군)의 목소리에도 설렘은 배어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바라보는 전남도민들의 희망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전남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을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의 부재라고 여겨왔다. 그러던 차에 수도권과 목포를 4시간만에 잇는 서해안 길이 `뻥"" 뚫리게 된 것이다.
 `IMF 관리체제까지도 (서울에서 전라도로) 내려오다 중간에 끊겨 내려오지 않았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전남도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소외감을 갖고 살아왔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전남의 4차선 도로율은 15%, 철도 복선화율은 17.7%로, 각각 전국 평균 18.2%, 30%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1차 산업 인구 34.6%, 2차 9.1%, 3차 56.3% 등 1차 산업 중심의 후진적 산업구조도 열악한 경제기반을 조성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전남의 제조업체는 1만8백39개로 전국의 3.6%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철도, 공항, 항만 등 SOC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남이 지금의 `황금기""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된다.
 개발을 하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야한다는 점과 그러기 위해서 지자체간 협조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그런 것들이다.
 개발보다는 깨끗한 환경이 이슈가 되는 요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이 많이 보존된 이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인천이나 대구 등이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를테면 하루는 나비축제, 다음날은 연꽃축제 식으로 지자체별로 대표적인 행사일자를 달리해 관광객들이 릴레이식 관광을 할 수 있는 식의 코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군과 군이, 군과 시가 어깨동무를 하고 범도(道) 차원에서 관광정책을 펼쳐가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오전 6시15분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바닷가.
 조금은 쌀쌀한 날씨 속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서남해안 일출은 전남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글=김진국기자·사진=유중호기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