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玆山魚譜)는 우리나라의 어류에 대한 옛 책이다. 정약전이 전남 흑산도에 유배중이었을때 직접 수산물을 채집 조사한 기록이다. 전3권을 통해 어류 해초 등 150여종을 분류 기재하고 있다. 고급어종인 전복이 빠져있지 않음은 물론이다.

 대충 적으면 이러하다.『큰놈은 길이가 7~8치 정도이고 등에는 두꺼비 모양의 단단한 껍질로 되어 있다.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드는 것이다. 기르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들쥐가 전복의 등에 올라 물어가는데 조수가 밀려오면 쥐는 물에 빠져 죽는다. 사람을 해치려는 도둑에게 하나의 귀감이 될 만하다. 중국의 왕망 조조등이 전복을 좋아했다.』

 서양에서는 전복을 먹으면 실연한다는 속설이 있다지만 전복은 영양의 보고이다. 옛 진시황도 불로장생 식품으로 여겨 신하를 제주도에 보내 전복을 구해오도록 했다고 전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정보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도록 정확했던 셈이다. 춘향전 대목에는 월매의 이도령 대접하는 주안상 메뉴가 나오는데『동래 울산 대전복을…』 했으나 전복은 제주의 특산이다. 예로부터 제주도에서 많이 났다. 그러느라 임금에게 진상한다는 구실의 아전들 수탈이 심했을 정도였다.

 전복은 조류가 잘 흐르고 수심이 얕은 바위에 서식하며 해조류를 먹는다. 세계적으로 90여종 우리나라에는 산업적으로 중요한 4종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래 남획 때문에 73년을 고비로 어획량이 줄어 양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80년대 들어 백령도등 서해도서에서도 양식을 시작해 왔다. 백령도에는 원래 자생 전복이 있었다.

 백령해역의 전복 해삼 계획생산이 정착되어 간다는 소식이다. 이를 위해 현지 어민들은 지난해 휴업하는등 자원보호에 노력해 오면서 올해엔 종패 20만개를 살포한바도 있다. 이처럼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바다를 더럽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곳 해역은 전복이 자생할수 있는 청정해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