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종대왕문화제' 사업
총괄팀장 사퇴·담당자 병가
한달 남기고 돌연 시에 반납
시,행사 한달 연기 극약처방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삐걱거리고 있다.

재단 측이 추진해오던 '2018 세종대왕문화제 사업'을 날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인력부족을 핑계로 여주시에 반납하고 나선 탓이다.

재단 측은 지난 24일 '5월 말부터 2018 세종대왕문화제 사업을 추진하던 중 총괄 팀장의 사퇴와 담당자 병가 등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 사업을 여주시에 반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보냈다.

재단 측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예술팀이 업무를 맡아 진행하던 중 A팀장이 오는 8월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B대리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제출, 현재 인력으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반납 취지다.

그러면서 "여주시와 재단의 이미지 손상도 있지만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반납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10억원이 편성된 해당 사업을 창조도시사업국 전략사업과로 이관하고 애초 9월로 예정됐던 행사를 10월로 한 달 연기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전문 직종 18명을 뽑아서 출범한 재단"이라고 전제한 뒤 "작년 11월부터 시와 재단이 함께 세종대왕문화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제 와서 사업을 못하겠다고 반납하면 재단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아직까지 지난 5월 개최된 도자기축제 결산도 못했고, 10월 예정된 오곡나루 축제 기본계획도 준비가 안됐다"면서 "문화제 사업 예산을 지난 5월에 반영했지만 현재까지 재단이 한 것은 브랜드(CI) 개발과 홈페이지 제작 용역 계약 체결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의 역량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이 같은 사태 발생 뒤에는 재단 내 직원 채용문제가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단 안팎에선 A팀장의 사직과 관련해 "약 한 달 전쯤 호봉 조정을 위해 A팀장에게 경력증명서를 요구했으나 소명이 안돼 사직서를 제출했고, B대리도 이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고 병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경력 직원 채용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주=이백상기자 lb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