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 중부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밤낮없이 소방관 밥 챙기고 현장 지원


"당연히 하는 건데요, 우리는 소방가족이니까요."

5월 인천항 1부두에서 발생한 오토배너호 화재 당시 소방대원과 함께 인천 중부 의용소방대원도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을 하는 소방대원들을 도와 현장지원 업무를 맡았다.
그 중심에는 이동영(54) 중부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이 있었다.

그는 동구에서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15년 동안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용소방대는 화재 예방부터 화재 진압 등 안전에 관련된 업무를 보조하는 한편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이 회장은 "도시를 뒤덮는 매캐한 냄새와 검은 연기로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선박에서 뿜어내는 연기들로 주변 10㎞ 넘어 까지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과 의용소방대원 60여명은 화재가 난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4일 동안 밤낮 없이 화마와 싸우는 소방대원들에게 컵라면과 김밥, 빵 등의 음식을 제공했다. 또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원물품을 관리했다.

이 회장은 "철판으로 구성된 선체가 화재로 달궈진 탓에 소방대원들 진입이 어려웠다"며 "대원들은 무거운 장비와 방화복으로 연신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화재진압에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은 연기로 가득한 현장 속에서 힘들 법도 하지만 이 회장은 이러한 활동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장 소방대원들 옆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대원의 안전을 기원했다"며 "대원들의 지친 어깨를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봉사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그리고 도움을 준 유관기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며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천하는 의용소방대원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방과 지역 봉사의 길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