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82년 된 프랑스의 바캉스<839회>
[신용석의 지구촌] 82년 된 프랑스의 바캉스<839회>
  • 인천일보
  • 승인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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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는 라틴어로 비어 있다는 Vacatio에서 나온 말로 프랑스어로 Vacance로 변형되었다. 재충전이라는 의미가 휴가개념으로 정착되어 영어에서도 방학이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프랑스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휴가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어권에서도 바캉스라는 단어는 특히 여름휴가를 지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기도 하다. ▶1936년 프랑스에서 '인민전선'이 집권하여 주당 40시간 노동과 연간 15일간의 유급휴가를 법으로 정하면서 바캉스가 시작되었다. 노동과 일상생활에 얽매여 있던 프랑스인들에게 연간 15일간의 바캉스는 많은 변화를 가져온 원동력이 되었고 1969년에는 연간 4주로,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85년도에는 5주로 늘어나서 프랑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긴 바캉스를 향유하는 국민이 되었다.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여름 바캉스를 즐긴다. 파리 같은 대도시도 바캉스 철이 되면 시민들 대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파리의 주인이 된다. 파리시와의 협약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사업무관계로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필자는 7월이 되자 가족들과 함께 승용차에 가방을 가득 싣고 바캉스를 떠나는 대열을 보면서 82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라는 나라의 바캉스 열기와 전통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프랑스 정부 관광부처의 통계에 따르면 올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프랑스인들이 총인구의 45%에 달하는 3천만명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그 중 3분의 1이 외국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서양과 지중해바다 그리고 알프스와 피레네산맥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신의 나라 대신 외국을 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이유를 전문가들은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와 대형 여행사들의 다양한 상품과 가격경쟁력이 주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자국에서 바캉스를 보내던 프랑스 사람들이 주로 찾는 외국행선지는 튀니지 같은 북아프리카나 그리스 본토와 섬들인데 아시아 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통계다. 과거 프랑스식민지였던 베트남과 태국 및 말레이시아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18%나 늘었다는 것은 외국행 바캉스 인구의 급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행이 68%나 증가하였다는 사실이다. 관광진흥을 통해 관광대국으로 진입하는 일본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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