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학부모 소통위원회
다섯차례 협의해 최종 합의
초·중 통합 1개교 신설키로
인천 청라지역 초등학교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신규아파트 학생 수용문제가 일단락됐다. 초등생 480명이 주변 4개 학교로 나눠 다니고 초·중 통합학교 1개가 새로 설립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청라동에 10월 입주 예정인 '에일린의뜰 아파트' 초교생을 경명·청람·도담·청일 학교에 분산배치 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경명이 230명으로 가장 많고, 도담과 청일초가 각 100명씩, 청람초 50명이다.

시교육청은 4개 학교 모두 배치 인원수에 동의했으며 비교적 통학 거리가 먼 도담과 청일초(1.3~1.9㎞)에 통학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람초 옆 기존 고등학교 부지에 2022년까지 가칭 청호 초·중 통합학교를 신축키로 하며 장기적인 과밀해소 대책도 세웠다.

이렇게 에일린의뜰 학생들이 다닐 학교를 찾기까지 청라지역은 오랜 진통을 겪었다. 가뜩이나 학급 과밀에 시달리던 청라지역에 신규 수요가 발생하면서 서로 맡기를 거부했던 탓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시교육청 등지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더 이상의 과밀을 수용할 수 없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었다.

딱히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학교 배정공고 시점을 넘겨 버린 시교육청은 도성훈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인수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역점적으로 다뤘다.

4개 학교 학교장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소통위원회를 5차례 개최하고 협의한 끝에 조금씩 양보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통학구역 설정 관련 행정예고를 거치고 공고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라지역 학교들이 공동체 의식이 반영된 결단을 내리는 덕분에 경명초 증축을 하지 않고도 신규 학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학생이 추가되는 학교들에 조리종사원이나 행정직원을 배치하고 이동교실을 설치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