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역기능 걸러낼
사회 비평의식 형성 `미디어교육은 좋은 친구를 사귀는 만큼 중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교 미디어교육이 이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영상세대라는 이름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영상물에 길들여져 온 요즘의 아이들이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가장 먼저 만나야 하는 매체인 TV의 부정적인 영향력에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송프로그램들을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자신이 보고 있는 방송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비록 특활시간이라는 한정된 틀이지만 이 수업을 통해 아직 자신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 어떠한 주관적인 시각을 갖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변에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미디어 바로 보기반""은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 쇼 오락, 뉴스, 광고, 애니메이션,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의 여러 장르를 TV프로그램, 신문, 비디오 등을 함께 보면서 좋은 점이나 문제점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평소 TV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빠져있던 아이들이 시간이 가면서 방송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대중매체의 역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미디어 교육은 개인주의 성향이 팽배한 채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란 것과 성숙한 민주 시민을 기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어줄 것을 지난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기쁘게 했던 것은 많은 수의 아이들이 이 교육의 기회에 대한 고마움을 소감으로 내어놓으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마지막 수업시간에 할 때다. 교재로 사용할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설문지와 부교재를 만드는 등 강사 개개인이 준비할 몫이 힘에 겹지만 우린 이 수업을 통해 사랑을 연습한다. 아직은 맑은 영혼인 아이들이 고맙고, 어리지만 세상에 대한 옳은 판단력을 갖고자 하는 의지가 고맙고, 내가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이 고마워 그들을 사랑하게 되고 만다. 그래서 또 다른 아이들을 기다리는 용기도 얻게 되는 것이다.〈최성주·서울경실련 미디어워치 회장〉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