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섭 남동구청 교통행정과 과장, 전국 100대 명산 완등
내년엔 남미 아콩카쿠아 시작으로 각 대륙 최고봉에 도전
지난해 유럽 최고봉 엘브러즈 정상(5642m) 등산에 성공한 김남섭(56) 인천 남동구청 교통행정과 과장이 최근 국내 100대 명산을 완등해 화제다.

김 과장은 지난 5월 지리산 바래봉을 끝으로 완등을 성공했다. 그의 꿈은 정년퇴임 전까지 100대 명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꿈을 몇 년 앞당겨 이룬 셈이다.

등산 초창기 가족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말이면 산을 오르는 김 과장의 집념을 핀잔했다. 그는 가족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3년 함께 네팔 트래킹을 떠났고 7박8일 동안 하루 5~6시간을 걷고 삼시세끼를 먹으며 돈독해졌다. 김 과장의 등산에 대한 애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그는 가족들의 또 다른 불만이었던 술을 끊고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100대 명산과 세계 3대 미봉을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무릎관절이 문제였다. 병원을 찾았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운동을 통해 무릎 부위의 근력을 키워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치료였다.

김 과장은 건강한 무릎을 위해 쉼 없이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그 결과 관절이 많이 좋아졌다.

그는 여전히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등산을 시작한 이후 히말라야 아마다블람(6812m)을 등정하는 것이 큰 꿈이었으나 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늦어지고 있다.

결국 각 대륙 최고봉을 오르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해 내년 1월 남미 아콩카쿠아(6960m)에 오를 계획이다.

김 과장은 5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아콩카쿠아 등정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하체 훈련의 일환으로 15㎏ 상당의 배낭을 메고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으며 하중훈련과 암벽등반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 도전이 언제 멈출 지 스스로도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