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3일 인천지역의 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0년 태풍 곤파스가 인천을 관통했을 당시 곳곳에서 침수와 시설물 파손, 지하철 운행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 부근을 지나 3일 오전 무렵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제주도부터 3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인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와 함께 강풍이 예보된 상태다.

앞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천 전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1일 인천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장마전선에다 태풍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수 가능성에 각별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가 인천지역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비를 몰고 오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당시 침수부터 단전으로 서울을 오가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항공편의 결항·회항이 속출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처음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사태,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