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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왼쪽), 배종빈 임상강사


치매에 걸린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위험이 평균 2.7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왼쪽)교수, 배종빈 임상강사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0세 이상 노인 6752명을 대상으로 치매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평가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초기인 2010∼2012년 전체 조사 대상자의 치매 유병률은 4.9%(334명)였다. 또 27.7%(1874명)는 치매는 아니지만 가벼운 정도의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런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치매 노인과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의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이 결과, 치매 노인의 사망위험은 정상 노인보다 2.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 기간에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은 95명의 경우 정상 노인은 물론 기존 치매 노인에 견줘서도 사망위험이 각각 8.4배, 3배나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추산이다.

연구팀은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는 노인일수록 이미 상당히 진행된 퇴행성 질환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하면서 치매에 따른 사망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노인은 사회생활이나 취미활동은 물론 가족과의 교류도 점점 줄어들면서 기저질환 관리가 힘들어지고 덩달아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면서 "치매 진단 노인의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는 건강상태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와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와 질환'(Aging and disease)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