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출신 무더기 입성... 도청 고위직 줄줄이 낙마
6·13 지방선거가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기도의원 출신들이 대거 당선됐다.
반면 경기도 고위직 공무원 출신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장·군수 당선인 가운데 8명(26%)이 이번 선거를 위해 사퇴한 제9대 도의원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승원(광명시장)·윤화섭(안산시장)·이재준(고양시장)·김상돈(의왕시장)·안승남(구리시장)·임병택(시흥시장)·최종환(파주시장) 당선인 등 7명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광철(연천군수) 당선인 1명이다.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모두 11명의 9대 도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했지만 3명은 고배를 마셨다.
앞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 본선에 오른 도의원 출신이 단 1명도 없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 기본적인 자질과 역량이 있는 인사들로 지방의원이 많이 교체된 데다 이들 중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며 당선인을 다수 배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내 고위공무원들은 단 1명도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급 이상 고위직 출신으로 공천을 받아 출마한 자유한국당 의정부 시장후보로 출마한 김동근 전 경기도행정2부지사, 자유한국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선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남양주 시장으로 출마한 예창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여주시장 후보인 이충우 전 여주군청 건설과장, 경기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이천 시장후보인 김경희 이천시 부시장 등이 모두 낙선의 쓴 맛을 봐야 했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도청 고위직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전했지만, 야당인 한국당 심판론이 너무 컸던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능력이 출중한 분들도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정치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