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과학전람회서 중구 소재 용유중학교 특상 수상
대회 참가 학생들 주말도 없이 '무전원 스피커' 실험에 매진
▲ 38회 인천시과학전람회에서 무전원 스피커로 특상을 수상한 용유중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용유중학교
인천 중구 용유중학교가 제38회 인천시과학전람회에서 최고 영예인 특상을 수상하며 작은학교의 강점을 보여줬다.

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시교육과학연구원이 주관한 이 대회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연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 분야는 물리·화학을 포함한 총 8개 부문이다. 참가자들은 평소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 길게는 수개월간의 탐구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201팀이 참여했다. 심사 결과 특상(34팀)·우수상(67팀)·장려상(100팀)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용유중 학생들은 물리 부문에서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무전원 스피커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대회에 참가해 특상을 받았다. 학생들의 탐구는 최근 유행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광고에서 시작됐다. 광고를 계기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스피커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다. 무전원 스피커의 개념과 원리를 습득한 학생들은 끈질긴 실험 과정을 통해 물리적 조건 탐구에 나섰다. 그 결과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냈다.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무전원 스피커는 전기를 쓰지 않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스피커"라며 "최상의 음질 조건을 갖추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업이 없는 주말에도 학교의 나와 실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를 지도한 김정화 용유중 과학교사는 "수학여행이 끝난 직후에도 학생들과 등교해 스피커 실험을 했을 정도"라며 "학생들에게는 힘든 과정이었겠지만 대회를 통해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력이 신장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용유중 교장은 이번 대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용유중은 전교생 20여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이지만 2년 연속 전국 100대 방과후학교에 선정됐고 과학 대회에서까지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규모가 큰 대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특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