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압승한 것으로 드러나자 캠프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야권의 네거티브 파상공세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13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59.3%의 득표율로 33.6%에 그친 남 후보를 25.7%p 차이로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 캠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표에서도 오후 11시15분 현재 32.75% 개표율에서 이 후보는 108만2675표(55.27%)를 획득, 71만9620표(36.73%)에 그친 남 후보를 제쳤다. 결국 남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패배를 인정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선 때는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뒤,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형수 욕설파일'로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되면서 일파만파 번져갔다.

이런 네거티브 프레임에도 실제 여성 유권자들이 돌아서면서 이 후보의 당락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후보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하지만 남북 평화바람, 보수당에 대한 실망감을 안은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도 이번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크게 도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송3사가 출구조사와 함께 실시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80.2%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 중 33.3%가 '매우 잘하고 있다', 46.9%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방송3사는 이날 심층조사에서 유권자들에게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는 두 입장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2%가 정부 여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택했다.


도내 정당 관계자들은 "각종 의혹에도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것은 성남시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며 "민주당에게 한번 맡겨서 잘해보라는 뜻이 담긴 투표"라고 분석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현 경기도 교육감인 이재정 후보를 선택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혁신 교육'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독주했던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의 인지도와 정책에 한 번 더 기회를 줬다는 평가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보후보의 난립 속에서 김상곤·이재정으로 이어지는 진보교육의 학습효과와 유일한 보수진영 대항마였던 임해규 후보가 정체성 알리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 동안 추진됐던 꿈의학교와 꿈의대학,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을 비롯해 자사고·외고폐지 등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보수성향 지역으로 평가되는 경기 북부에서 마저 표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정재수·안상아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