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관심 소홀 '아쉬움'
온라인상 허위글 남발 '우려'
투명한 감시체계 필요 '간절'
6·13 지방선거가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300만 인천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펼치고 예산을 운영할 일꾼을 뽑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요구됐다. 국정이슈에 가려져 선거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보들을 향한 날카로운 공약 질의와 자질 평가 또한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정선거를 위해 좀 더 투명한 감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과제도 등장했다.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 거짓정보는 근절돼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은 선거의 숨은 공신이다. 유세현장부터 사이버 공간까지 여러 분야에서 공정선거를 위해 힘썼다. 현장에 나가는 지원단은 선거운동원들의 표찰 착용 여부와 위법행위를, 사이버지원단은 허위사실 유포·비방행위를 관리·감독했다.

지원단은 선거과정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었던 만큼 소감이 남다르다고 했다.

부평구선관위 소속 지원단 한미주(48)·정순기(43)·정유진(50)씨는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관심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후보들의 유세현장을 유심히 보는 시민들의 숫자가 확실히 적었다"며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워 이목이 집중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선관위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한 박수현(23)씨는 생각보다 많은 거짓정보들이 인터넷 상에 쏟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유권자들이 거짓정보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캠페인을 펼치고 유권자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직원들도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미나(29) 계양구선관위 지도담당관은 "계양구는 사전투표율이 지역에서 제일 낮았다"며 "시민단체의 견제가 대선 때보다 덜 했던 것도 차이"라고 말했다.

▲"투명한 선거감시체계 마련되길"

선거감시단체인 '인천 시민의 눈'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부터 13일까지 24시간 내내 군·구 선관위 건물 앞에서 사전투표함 지킴이 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자발적인 활동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차질없이 후보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송희준(43) 남동구 대표는 "가장 큰 바람은 선거의 전 과정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마련돼 시민의 눈이 감시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의 눈 회원들은 사전투표함 감시 과정이 아쉬웠다고 했다. 사전투표함 봉인 여부 확인과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사전투표함을 보관하는 선관위 건물 1층 만이라도 블라인드를 걷고 밖에서 보일 수 있도록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선관위도 업무의 효율성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동안 치렀던 선거와 비교했을 때 시민단체 참여 기회가 적었다"고 했다.

김진흥(52)씨는 투표참관인들이 좀 더 엄숙한 자세로 참관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전투표소를 가보면 대부분의 참관인들이 시간을 채우듯 자리만 지키고 있더라"며 "이들에 대한 교육도 좀 더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김예린·임태환 수습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