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IOC를 겨냥하는 미국검찰<832회>     
[신용석의 지구촌] IOC를 겨냥하는 미국검찰<832회>     
  • 인천일보
  • 승인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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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미국 연방검찰 뉴욕 동부지청(브루클린)은 2015년도 FIFA(국제축구연맹)의 누적된 부정과 부패를 파헤쳐 17년간이나 회장 자리에 있던 제프 블레터를 물러나게 하고 임원들을 재판에 회부했었다.

대부분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체육단체들과 임원들은 외교관대우를 받으면서 치외법권적 특전을 누려왔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FIFA를 비롯한 인기 있는 스포츠단체들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국제스포츠단체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FIFA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투명하다고 알려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뇌물이나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년마다 열리는 하계·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TV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IOC 본부의 스캔들이나 뇌물관련 사건은 없었지만 IOC위원들은 여러 명 뇌물에 관련되어 불명예 퇴진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기도 했다.

 ▶필자는 언론사의 파리특파원을 두 차례 역임하면서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본부를 자주 찾아가 취재하고 국제체육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1978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42회 세계사격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FIFA 월드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참여하고 앞장서기도 했다. 30년 이상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투표권을 가진 극히 일부 인사들의 반대급부 요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자 고민이었다.

▶3년 전 FIFA의 집행부를 겨냥해서 누적된 비리를 파헤친 미국 연방검찰 뉴욕 동부지청은 IOC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및 국제육상연맹(IAAF)을 겨냥하여 소환장을 발부했다. 2021년 오래건주의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하계올림픽대회가 표결 없이 결정된 이면에는 뇌물이나 흥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듯싶다. IAAF 회장을 16년째 맡고 있는 라민 디아크 IOC 위원은 부패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되어 있는 상태다.

  ▶미국 사법당국이 스위스에 있는 국제체육연맹들과 FIFA나 IOC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스포츠기구를 수사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행위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심 있는 스포츠 지도자들은 스포츠팬 기대에 역행하면서 치외법권적 특권을 누려온 국제스포츠 마피아를 척결할 기관은 미국 법무성이 유일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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