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없고 비방·폭로 난무 … 누리꾼들 "실망"
▲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5일 열린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정의당 이홍우(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바른미래당 김영환,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 후보 캠프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들의 2차 TV토론회가 비방·폭로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누리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5일 밤 11시 15분 열린 경기도지사 선거 2차 TV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사실이 아니라면 교도소까지 갈 생각"이라고 밝힌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여배우 스캔들' 의혹, '형님 정신병원 강제입원', '네티즌 고발' 논란 등을 집중 부각했다.
특히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해명해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대국민 사기극이다. 이런 거짓말이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며 "여배우가 10년간 인격살인을 당했다. 정치판에 모르는 사람이 어딨느냐. 김어준 기자가 한겨레에 여배우와 문제를 폭로한 분인데 이 분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가는 후보 헐뜯기와 흠집잡기, 흑색선전으로 일괄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마녀사냥이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남경필 후보는 "레몬테라스 같은 네티즌을 고발하는 약한 사람을 억압하는 리더십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네티즌 고발은 약자 고발이 아니라 부정·범죄행위에 싸운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남경필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칼을 꼽을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남 후보의 기대사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경필 후보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복당 전력 등이 집중 타겟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출마하셨고, 박근혜를 버리고 탈당했고, 바른정당도 탈당했다"고 지적했고 김영환 후보도 "어려움이 있을 때 돌파하고 견뎌야 하는 과정 없이 (자유한국당에) 돌아가서 도지사를 또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욕심"이라고 책망했다. 이에 남 후보는 "보수개혁을 위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홍우 후보가 "남 후보가 평생 꽃길만 걸으며 한국당에 돌아왔다. 보수혁신의 실체가 없고 이미지만 있다. 홍준표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남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느냐. 잘못된 대표를 쫓아낸 적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가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토론회와 같은 양상을 보이자 누리꾼들은 "1차 때와 달라진게 없다. 이런 토론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