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옥 중부폴리스맘 회장, 폭력 근절 캠페인·순찰…"조금씩 변하는 모습에 보람"
"제 자식만이 아닌 동·중구의 아이들을 지키자는 취지로 모였어요. 안전하게 학교 다닐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28일 오전 인천 동구 만석동에서 만난 임성옥(40) 중부폴리스맘 회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중부폴리스맘은 학생이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중부경찰서가 운영하는 치안봉사단체다. 중부경찰서 폴리스맘은 작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 9일 2기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구와 동구의 초·중학교 11곳 학부모 30명이 참여 중이다. 작년에 참여하는 학부모가 17명이었지만 13명이나 더 늘었다.

작년 총무에 이어 올해 회장을 맡은 임 씨는 "1기 땐 초등학교 어머니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중학교에서 학생 폭력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학교 학부모들을 많이 섭외했어요"라고 말했다.

활동은 폭력 근절 캠페인과 순찰로 나뉜다. 매달 1회 중부경찰서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 합동 캠페인을 열고, 폭력 신고방법과 담당 센터 등 정보가 담긴 자료와 호루라기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순찰은 매주 1회 초·중학교 하교 시간인 오후 2·7시에 진행한다. 지역이 정해지면 각 동을 담당하는 폴리스맘 5명이 모여 외진 골목부터 학교 주변, 공원 등을 돈다. 비상벨 작동 여부 등 안전시설이 미흡한 점이 있는지도 점검한다.

늘어난 인원수만큼 폴리스맘의 열의는 넘친다. 임씨는 "직장 다니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순찰을 위해 일을 빼고 오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도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내 폴리스맘을 비롯한 학부모운영위원회, 학교폭력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폴리스맘들이 직장생활에 바쁘면서도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지역에 대한 애정에 있다. 동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임 씨는 "중·동구가 원도심이라서 떠나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곳이 안심하고 학교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외부 아이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인 거죠"라고 기대했다.

폴리스맘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다. 그는 "우리가 지나가면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을 멈추더라고요"라며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마지막으로 폴리스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하는 일이 많아 순찰을 해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없어요. 아이 안전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일손을 도와줄 필요가 있는 거죠"라며 더욱 활발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예린 수습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