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청력장애 딛고 자수성가…도 1호 '가족 아너' 가입
"기업의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것은 기업인들에게는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주식 회장이 대표로 있는 지산그룹은 지산엔지니어링, ㈜지산건축사사무소, ㈜용인창고, ㈜이천창고, ㈜용인물류터미널, ㈜남사물류터미널 등을 비롯한 10여개 특수목적법인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다.

고향인 경북 경주에서 생활하던 어린 시절 장티푸스를 앓았는데 치료가 어려워 청력에 장애가 생겼다.

청력을 잃은 한 회장은 긍정마인드를 잃지 않고 눈을 활용했다. 청력을 잃어 소통이 어려운 대신 책에 묻혀 책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한 권의 노력을 한다면 그는 스무 권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자격증은 없지만 법률지식이 변호사를 뺨칠 정도로 풍부하고 다방면에 걸쳐 오히려 전문가들이 자문을 구하는 수준의 지식을 갖추게 됐다.

특히 토지 이용에 관한 법률지식과 현장해결 능력은 관련 분야에 대한 저술까지 할 정도로 뛰어났다. 이러한 능력은 현재 지산그룹의 밑거름이 됐다.

한 회장은 주민과의 만남을 모든 일의 우선으로 행하기에 주민들은 한 회장을 만나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다.

복지와 환원, 기부활동이 특기인 만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도 등록됐다.

경기도공동모금회에 부인과 두 자녀 모두가 1억원 이상 기부하면서 경기도 제1호 가족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어느 날 모교인 경북 경주의 사방초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접했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고 학생 유치에도 노력했다.

학교는 정상화 됐고 지금은 유치원까지 7학급에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골프도 배우고 영양식을 먹게 됐다.

한 회장이 즐겨 입고 신는 정장, 구두, 운동복, 운동화, 하물며 먹는 음식까지 직원들과 닮았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데 눈치 볼 일이 없다.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정도 없다.

업무를 지시하기보다 생각해서 일할 수 있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일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안 좋아도 열심히 일한 만큼 쌓인 노하우에 만족한다는 그는 직원의 생각과 결정을 존중하는 리더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