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섭 파주담당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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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후보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후보자들은 동이 트기 전부터 시작해서 자정이 다 되도록 시간을 쪼개서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후보가 현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캠프에서는 전략회의로 분주하다. 후보가 내세울 정책공약을 점검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약속들을 보면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이 대부분이다. 공약이란 유권자들에게 약속하는 비전과 청사진을 담아야 하지만, 일부 후보는 유권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내세운다. 물론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다 지켜지기는 사실상 어렵다. 지방선거 선출직 임기가 4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단기사업을 제외하고 장기사업은 현실적으로 임기동안 완료하기 어렵다.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공약도 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시장이 국책사업을 공약으로 세우거나 도·시의원 역량으로는 불가능한 공약들을 남발하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짧은 기간에 호소하려면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공약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막무가내식 공약은 안 될 말이다.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이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유권자들의 성향도 많이 성숙해지고 냉정하다는 것을 후보들은 깨달아야 한다. 특히 어느 학교를 나오고 어디를 거쳤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자세와 의지가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한 유권자는 이런 말을 했다.

"스펙과 정치프레임으로 이름난 사람이 아니라, 무식해도 좋으니 시민들과 함께 뛰고 웃으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민주주의 리더다"라고 했다.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말이다.

뛰어난 학벌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정당이 아니라 늘 곁에서 시민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뒷주머니의 손수건 같은 정치인을 유권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만약에 내가 되면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보다 안 되더라도 지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진짜 약속, 그것이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