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벨트 한 축 경의선
파주·고양이 핵심지역
개성공단 인접 수혜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파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명한 '판문점 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확충되고 개성공단 운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도가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3·4·5·6·19면

하지만 경협(경제협력)이 본격화하려면 유엔의 대북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 등의 관문을 넘어서야 해 추후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환황해경제벨트·접경지역·환동해경제벨트 등 H자 형태의 3대 경제벨트를 조성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환황해경제벨트의 한 축인 경의선 철도는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복선철도다.

이미 2004년에 연결한 상태로, 2007~2008년 1년간 문산(파주시 문산읍)~개성 구간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북한 철도는 남한과 동일하게 표준궤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화 등 시설개량이 필요하다.

또 중국과 러시아로 가는 국경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경의선을 운영하면 국제노선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철도 외에 1번 국도의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구간인 경의선 도로(500여㎞)도 개보수한다. 이 도로는 분단 이후 서울~개성을 잇는 구간이 끊겼다.

파주 문산과 개성 구간(19㎞)만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완성된다.

이 도로는 남측의 수원∼문산 고속도로(2020년 완공예정), 북측의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연결돼 남북 수도를 잇는 핵심도로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를 통해 중국과도 연계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의선 도로뿐 아니라 포천∼철원∼원산(143㎞) 구간의 고속도로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경의선 축인 파주시와 고양시가 경기 북부 서해안권의 경제기반을 활용한 경제·산업 교류의 전진기지가 자리잡게 된다.

특히 판문점 선언과 10·4 선언에 따라 개성공단의 확장과 재가동 여지가 있어 개성과 인접한 파주와 고양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는 화학제품제조업, 전기·전자기기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도소매업, 사업지원서비스, 정보통신·방송,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의 산업기반이 구축돼 있다.

또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 '한강하구 공동이용' 추진도 포함돼 DMZ(비무장지대)가 없는 김포의 한강하구와 서해를 활용해 '평화문화도시' 추진을 선언한 김포시도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도를 지나는 또다른 축인 경원선권(연천·동두천·양주) 지자체들도 이번 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에 따른 SOC 우선지원 의무화와 현행 민간인 통제선과 제한보호구역 범위 축소 가능성, 그리고 통일경제특구법에 따른 기반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신경제지도 공약에도 이들에 대한 계획안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컸다.

하지만 아직 경제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통일연구원 임강택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은 기회의 문을 연 것이지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는 만큼 북미정상회담 등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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