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남북정상회담에의 기대 <826>
[신용석의 지구촌] 남북정상회담에의 기대 <826>
  • 인천일보
  • 승인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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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
오늘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지중계를 통해 시청하게 된다.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무력충돌의 위험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애써 축소하려는 생존본능의 심리현상이 있지만 전 세계는 지난해부터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임박했고 불가피하다고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 동서간의 냉전이 극한 상황에 이르렀던 196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던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후르시초프 서기장의 회담 이후 전 세계의 관심 속에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일 것이다. ▶필자는 젊은 시절 언론사의 파리특파원으로 일하면서 개발도상국가의 가난한 언론인이라는 측면보다는 동서로 분단된 독일의 양독관계가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같은 분단국가로서 남북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더 많은 자괴심을 느꼈다. 외국에 나와서까지 같은 민족끼리 외면하고 국제기구에서 대결하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괴로운 날의 연속이었다. ▶서독 정부가 동독 주민들이 겨울철에 먹고 싶어 하는 오렌지를 대형수송기로 조용하게 동독 여러 도시로 공수하는 장면은 감격적인 영상으로 다가왔다. 동독에서 구하기 힘든 초콜렛과 커피를 서독 우편국에서는 무료로 동독에 배달하고 있었다. 일가친지들에게 서독 사람들이 끊임없이 보내주는 기호품으로 동독시민들은 당시 동구권에서 자본주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혔다. ▶독일 총리로 4번째를 연임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성장과정은 분단을 극복할 수 있었던 한 독일인 부모와 궤적을 함께한다.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이는 동독에 목회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떠나는 동독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간 아버지와 어머니 등에 업혀서 갔다.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여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목사인 아버지와 라틴어와 영어 교사이던 어머니로부터 서독의 또 다른 체제를 들으면서 성장한 것이 통일독일의 지도자로 우뚝 선 힘이라고 본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전망하고 분석하거나 찬반의견을 개진할 생각은 없다. 모든 국민이 제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표현하는 사회를 지향해 온 우리가 같은 견해를 고집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위기의 한반도를 우리 스스로 남의 일처럼 방관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역사는 전진하고 세대는 바뀐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오늘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첫 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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