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댓글 관리 강화…조작 논란 씻어낼까
네이버·다음, 댓글 관리 강화…조작 논란 씻어낼까
  • 연합뉴스
  • 승인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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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헤비 댓글러' 억제·다음은 '댓글 도배' 방지책 도입
'드루킹'처럼 아이디 불법 도용한 조직적 개입에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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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국내 주요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잇달아 댓글 관리 정책을 강화하면서 최근 큰 파문을 낳고 있는 댓글 조작 논란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드루킹 사건'으로 최근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25일 내놓은 대책은 '헤비 댓글러(댓글 과다 사용자)'를 억제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이용자가 대부분의 댓글을 다는 현실에서 '소수 의견의 과대 대표'라는 근본 문제에서부터 특정 세력이 조작에 나설 여지까지 제공한다는 비판을 돌파하려는 의도다.

네이버 댓글 통계 분석 사이트 워드미터에서 작년 10월 30일부터 현재까지 댓글을 단 아이디를 살펴보면 1천개 이상 댓글을 작성한 계정은 3천500여개로 전체(175만여개)의 0.2% 수준에 그쳤다.

'헤비 댓글러'와 '악플러'는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유의할만하다.

가장 많은 4천316개의 댓글을 단 'pant****'의 25일 활동 내용을 보면 "이것이 문재앙과 민X당이 말하는 정의로운 세상인가요?"라는 욕설 섞인 댓글을 별 관련이 없는 기사에도 옮겨 다니며 달았다.

이에 네이버는 이날 계정 하나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20개에서 3개로 줄여서 댓글 '도배'를 차단하기로 했다.

또 '공감·비공감' 횟수를 제한하고 연속 댓글 작성 시간을 10초에서 60초로 늘리는 등 조치로 추천 댓글 조작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했다.

포털 다음은 상대적으로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지만, 댓글 관리 정책은 오히려 네이버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동일한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행위를 '어뷰징'(부정이용)으로 규정하고 해당 아이디에 2시간 동안 댓글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이후로도 어뷰징이 계속된다면 정지 시간을 24시간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동 댓글 작성 방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력을 동원한 댓글 조작 행위도 제재하는 것이다.

네이버도 동일한 댓글을 반복해 달면 문자인증 보안기술인 캡차(captcha)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의 접근을 막지만, 일단 캡차를 통과하면 조치가 없다. 즉, 사람이 댓글을 다는 것으로 판명되면 문제가 없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또 다음과 달리 같은 댓글이라도 각기 다른 기사에 나눠 올리면 제재하지 않는다.

두 회사의 대책은 소수 사용자의 과다한 댓글 작성을 막는데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드러난 댓글 조작 사건이 일부 사용자들의 어뷰징이 아니라 불법으로 아이디를 도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드루킹' 사건의 경우도 카페 회원들의 아이디 614개를 확보한 데서 출발했다.

네이버를 예로 들면 1개 아이디 당 1일 공감 횟수를 50번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아이디 500개가 있다면 2만5천번을 누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네이버의 기본 댓글 정렬 방식이 '공감'을 받은 숫자에서 '비공감'을 뺀 '순공감순'인데, 수백에서 수천개 공감만 있어도 가장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한 포털 업계 관계자는 "불법 아이디 도용의 경우 업체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감시·관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네이버가 이날 올린 댓글 정책 게시물에 한 사용자는 "이런 식으로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는 것은 일반시민들이 댓글로 의견을 나누고자 할 때 입막음밖에 되지 않겠네요. 매크로가 문제면 그 매크로를 막을 좀 더 구체적인 기술적 방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사용자도 "이번 조치로 여러 ID를 생성해 댓글 도배 남발하는 나쁜 댓글러들은 온갖 편법으로 모면할 테고, 오히려 자신의 단 한 개 계정만으로 댓글 공개를 하며 양심껏 의사표현을 하는 선량한 댓글러들만 제한에 걸려 피해를 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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