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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은 황화수소(H₂S)로 이뤄진 구름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24일 BBC방송에 따르면 천왕성 대기에 황화수소 가스가 존재하는지는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돼왔지만, 옥스퍼드대학 패트릭 어윈 박사 연구팀이 하와이 마우나 키아 정상의 제미니 노스 망원경 관측으로 이를 처음 확인해 '네이처 어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실었다.

H₂S는 계란 썩는 냄새가 나며, 천왕성 구름 상층부에서 관측됐다.

과학자들은 천왕성 구름 마루의 주성분이 H₂S나 암모니아(NH₃)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상 망원경 관측과 보이저2호를 통해서도 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해왔다.

연구팀은 제미니 노스 망원경의 '근적외선 인테그럴 필드 분광계'(NIFS)를 이용해 천왕성의 적외선을 구성 성분의 파장으로 쪼개 분석했다. H₂S가 태양의 적외선을 흡수하면서 만든 흡수선으로 알려진 스펙트럼 밴드는 천왕성 대기 성분의 지문 역할을 했다.

어윈 박사는 "황화수소 흡수선 자료 확충과 제미니 망원경의 스펙트럼 분석 덕분에 범인을 잡을 지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천왕성 구름 마루의 H₂S는 상층부 구름이 암모니아 얼음으로 구성된 목성이나 토성과는 대조를 이룬다. 연구진은 이런 대기성분의 차이가 행성의 생성과 역사를 규명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윈 박사는 "혹시라도 천왕성의 구름을 뚫고 착륙하는 불행한 인간이 있다면 매우 불쾌하고 악취 나는 환경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물론 수소와 헬륨, 메탄으로 구성된 영하 200도 대기에 노출돼 냄새를 맡기도 전에 질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