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고시된 '흥덕역' 시비 투입 일부 반대
포함 안된 '영통사거리·솔빛나루역' 추진 공방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의 신설역 설치를 두고 곳곳에서 '민-민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복선전철에는 17개역이 신설된다.

용인 흥덕역(111역)은 기본계획에 포함됐지만 국토부가 용인시의회 회기에서 승인 미취득 시 해당역 부분을 제외한 기본계획 변경고시를 예정해, 시의회 홈페이지가 찬반글로 가득 찼다.

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란에 올라온 1만3000여개 글 중 9000여개는 올해 1월부터 올라온 흥덕역 찬반글이다.

흥덕역 신설을 요구하는 글이 대다수이며, 이들은 '국철을 포기하는 시의원이 없었으면 좋겠다', '용인의 미래를 위해 흥덕역은 꼭 확정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표하고 있다.

반면, '사실상 수원을 생활권으로 하고 있는 영덕동을 위해 용인시 세금을 쓰지 말라', '타당성이 없어 국비지원이 거부된 흥덕역에 시비 투입 반대한다'는 등의 반대의견도 있다.

여기에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원 '영통사거리역'과 화성 '솔빛나루역' 설치여부를 놓고도 민-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화성 솔빛나루역의 경우 기본계획의 선형도 지키지 못했다는 등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이원욱(민주당·화성을)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블로그에 '인덕원~동탄선 솔빛나루역 신설, 노력하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인덕원~동탄선은 지난 10여년간 표류돼 온 노선이라 만일 이번에도 무산된다면 수년간 다시 논의조차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며 "일차적으로 인덕원선이 확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동탄 2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지금은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 시민들은 "솔빛나루역을 지나는 본래 선형이 사라지고 변경선형이 됐는데 이제 와서 어디에 역을 만들 것이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제야 겨우 고시가 나왔는데 무리한 요구로 인덕원역에 초치지 말라"는 비판도 있다.

기존 논의 과정에서 인덕원~동탄선은 동탄2동 솔빛나루역을 지나는 선형이었지만, 기본계획에서는 지나지 않는 형태로 노선이 변경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계획에 고시된 선형은 장애물, 신설역사 등의 이유로 변경될 수 있다.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영통사거리역'이나 '솔빛나루역' 신설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만약 지자체가 신설역을 요구하고 경제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역사 신설이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신설역 건설비용은 지자체가 50~100%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