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협회 22일까지 회원전
▲ 유현덕作 '기다린봄'.
▲ 박민용作 '마음 열면 꽃봄'.

순백의 겨울을 지나 맞는 봄은 무슨 색일까. 어떤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4월, '한국캘리그라피협회 회원전'이 무술년의 봄을 연다.

'봄'을 주제로 22일까지 인천광역시 미추홀도서관 1층 미추홀 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봄' 한 글자만을 담백하게 화선지에 표현하고 있다.

13명의 작가가 마음에 품었던 저마다의 향기를 꺼내 가슴 먹먹한 감동과 춤추는 듯한 설렘, 아련한 몽상, 기운찬 희망은 물론 따뜻하고 화려함까지 모두 29개의 봄을 선사한다. 묵직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먹빛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글의 아름다움과 새봄에 대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컬러와 그림이 난무하는 캘리그라피를 탈피해 오롯이 먹색으로만 표현되는 이번 전시는 진짜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 어때야 하는지의 방향을 제시한다.

유현덕 한국캘리그라피협회장은 "색 빼고, 그림 빼고 화선지 위에 먹색 한 글자만 던졌다. 우리들의 삶에 가장 화려했던 겨울을 보내고, 찬란했던 추억으로 새봄을 만나는 순간을 새 한글로 피워봤다"며 "하얀 종이 위에 펼쳐지는 아름답고, 향기롭고, 화려한 봄맞이가 설렌다. 단 한 글자가 천 글자가 되고 만 그림이 되는 진짜 캘리그라피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용 작가는 "한글은 뛰어난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표현되지 못하는 감성은 없다.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림도 되고 글씨도 되는 한글의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봄'을 주제로 체험과 특강도 함께 열린다. 우선 10일에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4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초등학생(1~4학년)을 위한 체험행사도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미추홀도서관(032-440-6667)으로 하면 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캘리그라피협회 소속 김서정, 김양수, 박명희, 박민용, 안현랑, 유현덕, 이정민, 이혜미, 임선유, 임지나, 최정문, 최정윤, 황서영 작가가 참여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