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호 남구의회 의원 자활조례 제정 앞장…"고정관념 깨는 계기 되길"
인천 남구의회가 인천 최초로 성매매피해자들의 자활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에 앞장서고 대표 발의한 이가 바로 이안호(더불어민주당·남구 라) 의원이다.

성매매집결지로 알려진 숭의동 옐로우하우스는 조만간 재개발로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종사자(성매매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찾긴 어려웠다. 조례를 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의원은 "성매매피해자 자활은 인권과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실효성 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옐로하우스에 긴 시간 몸 담았던 성매매피해자들이 아픔이 치유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례 발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이유도 컸다.

숭의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의원은 "옐로하우스는 정부와 인천시를 떠나서 남구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인천시에서도 조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례는 옐로하우스에 남은 종사자들에게 주거비와 직업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70여명의 종사자들이 아직까지 옐로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구는 조례에 따라 연 단위로 지원 대상을 선정해 종사자들이 순차적으로 자활하도록 돕게 된다.

이 의원은 남구가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았지만 소외된 여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종사자들 또한 소외된 평범한 여성이라는 것이다. 그는 "종사자들이 탈성매매 의지를 갖고 있기에 자활 지원이 이뤄진 뒤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조례를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종사자들을 바라보던 시선들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