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 참여 확대·여성 안심에 초점 … 다양한 공약 쏟아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군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와 여성 안심에 정책의 주안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일보가 110회 세계여성의날(3월8일)을 맞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들에게 여성정책 방향과 공약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우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종희 예비후보와 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는 이미 여성 유권자 표심을 향한 공약을 마련했다.
박 예비후보는 일·가정 양립을 통한 여성참여와 사회활동 지원을 통한 역량 강화, 경기여성 안심 플랜 수립 및 맞춤형 지원정책 실시 등을 목표로 수립했다.
세부과제로 ▲성평등 정착 ▲여성 권익증진 ▲여성 경제활동 증진 ▲고용·가정 양립 일자리 창출 ▲이주여성 지원 ▲여성정책 발굴 지역연구기관 지원 ▲경력단절여성·재취업 직업훈련 강화 및 지원인프라 활성화 ▲마더케어센터 설립 및 365정보센터(영유아 보육·육아 및 긴급구호)운영 등을 정하고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다듬고 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여성인권·여성노동·여성참여 등 3가지 핵심문제를 중심으로 일·가정 양립을 통한 가족 건강성 확보와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출산과 육아 등을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약은 ▲지역별 보건소 내 여성건강지원센터 설립 ▲읍·면·동에 마더센터 설립 ▲학교와 공공기관, 생리대 무상 비치 ▲유급 생리휴가 및 생리공결제 실시 등을 내세웠다.
홍 예비후보측은 "생리와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여성 개인의 일로 치부해 국가나 사회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출산율 저하'를 걱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가가 여성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후보군은 세부공약을 준비중이지만 정책 기조는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의원은 성평등과 여성인권에 초점을 두면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해 '초등입학기 10시 출근제' 도입, 아동수당 추가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를 표명한 미투운동은 여성인권, 성평등 문제와 결부된 것으로, 여성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여성의 삶을 위해 정부가 시범운영 중인 '초등입학기 10시 출근제'를 경기도에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출마 전 남은 임기동안 시정에 전념하기 위해 경기도 관련 공약 발표는 출마선언 이후로 미룬 상황이지만 성 평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 시장측은 "아직 시정에 전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약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평소 강조하는 부분이 남성과 여성 자체를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남성이 할 일, 여성이 할 일 등으로 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지적을 자주 했기때문에 여성정책 공약도 그 방향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여성의 경제력 강화와 여성 안전·안심에 중점을 뒀다.

양 시장측은 "아직 공약을 다듬고 있어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여성안심동행서비스, 여성전용창업지원자금 확대, 저소득층 생리대 보급 등 광명시에서 시민들에게 격려와 호응을 얻은 정책을 도로 확대할 방안"이라며 "정책의 방향은 여성들의 경제력 강화와 안심·안전"이라고 설명했다.

남경필 현 지사는 올해 여성 정책 방향을 양질의 일자리 연계 및 경력단절 예방, 여성 안전·안심, 성인지 교육 및 양성평등 분위기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18년도 업무보고에서 도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하는 성평등한 사회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 ▲함께하는 보육, 함께 키우는 미래 등을 주요업무로 선정했다.

자유한국당 김용남 예비후보측은 "아직 주요공약만 일부 발표한 상황으로 현재 여성정책 공약 등 전체적인 공약은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