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자제품 체험왔니 茶마시며 책도 읽어봐
▲ 현대 모터스튜디오 내부시설
▲ 롯데 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역점 내부
▲ 현대 모터스튜디오 내부시설
▲  롯데 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역점 내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수 많은 전시 차량 마음껏 시승
제조공정·기술·가상 랠리 만끽
상담 라운지·카페·식당·정원도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역점
전시 전자제품 절반으로 줄여
넉넉한 좌석의 북카페로 꾸며
즐기는 공간으로 … 고객 55%↑

평소 자동차 대리점과 가전제품 매장에는 얼마나 자주 방문할까.
수년에 한 번 정도 아닐까.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고객방문이 뜸한 전문매장들이 문화적 콜라보레이션과 다양한 공간 활용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업들은 방문횟수가 매출과 연결되는 만큼 최대한 고객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는 방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콘셉트의 복합문화공간이 민간과 공공에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고객이 매장의 문턱을 보다 쉽게 넘도록 한 새로운 공간적 개선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신차량 탑승부터 테마전시까지…'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점'
"아빠, 트럭에 한번 타 봐요.", "전기차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고양 킨텍스 옆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한 공간에서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상 9층과 지하 5층 규모로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사무소 DMAA가 디자인한 우주선 형태의 독특한 건축물 안에 각종 자동차부터 전시물이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 전시나 체험 외에도 2층 한쪽에는 각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숍이 있으며, 1층에는 카페, 4층에는 셰프들이 준비한 한식과 양식 등이 있는 식당 '키친'도 마련돼 있다.

로비에 마련된 쇼케이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에 현대자동차의 신형차부터 고급차량까지 길게 늘어서있다.

안내하는 직원들이 주변에 서있지만 방문자들은 자유롭게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서 차량내부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도로에서 만나면 피해가기 바빴던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는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들이 자주 끌려가는 인기 차량이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시승한 수소차 '넥소'부터 '벨로스터', '아이오닉', '제네시스' 등 각종 차량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이어 테마파크 입장하듯이 손목에 띠를 두르면 상설전시와 테마전시를 즐길 수 있다.

강철을 녹이고 차체를 만드는 등 자동차 제조공정을 가상으로 즐기고, 에어백부터 공력기술, 엔진기술 등 다양한 현대자동차의 과학기술을 놀이처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재현된 차량 제조공정과 월드랠리챔피언십 가상체험은 테마파크 기분을 한껏 높
여준다.

또 테마전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 예술작품을 즐기고, 월드랠리챔피언십에 도전하는 현대모터스포츠팀의 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다.

예약 및 현장신청을 하면 30여분 동안 직접 현대차를 시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아웃'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차량 구매를 상담하는 라운지와 다목적홀, 하늘정원, 서비스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모터스튜디오 고양 관계자는 "주말 하루 기본 예약이 1300여명에 달하고, 최대 2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며 "쇼케이스 전시장에는 최신 차량을 중심으로 20여대의 현대차가 전시된 것은 물론 테마시승도 가능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만? 이젠 커피 마시고 책 보러 '하이마트로 가요~'
구리시 다산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혜연(49·여)씨는 2월의 어느오후 지인들과 카페를 찾았다. 카페 치고는 상당히 넓은 공간에 안락한 소파와 넉넉한 좌석, 테이블에 저절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보다 놀란 것은 카페의 한쪽 벽면을 온전히 책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더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있는 장소가 단순한 북카페가 아닌 가전제품 매장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씨의 지인은 이씨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카페'라는 표지판을 보고 이곳에 들어왔지만, 이씨는 '하이마트'라는 간판을 보고 영문을 모른 채 따라 들어오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이들은 같은 장소에 들어와 여러 문화를 동시에 누리게 된 것이다.

이씨는 '롯데하이마트'안에 마련된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 '카페콤마'에서 마신 아메리카노도 가격이나 맛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쪽에 구비된 주방가전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커피를 마시다가 책을 보면서 곳곳에 진열된 스마트폰부터 청소기까지 다양한 가전제품을 둘러보면서 직접 사용도 해볼 수 있었다.

이혜연씨는 "가족과 함께 와서 아이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구경을 하고 남편은 아내가 쇼핑을 하는 동안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앞으로 자주 찾아올 것 같다"면서 "사실 하이마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찾아오지도 않고 문턱을 넘기가 힘들지만 이런 공간이라면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역점은 매장에서 카달로그로 쇼핑하는 영국의 아고스 매장과 서점을 기본으로 다양한 문화공간을 결합한 일본의 츠타야 등에서 벤치마킹했다.

새로운 트랜드의 반영은 기존 매장내 5000여점의 전시제품을 절반인 2500여점으로 줄이는 결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이같은 노력에 실제로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역점은 공식 오픈한 지난 1월5일 이후 2월22일까지 7주간 방문한 고객 수가 오픈 직전 7주보다 절반 이상인 55%가량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나가면서 쉽게 들릴 수 있고 가볍게 커피마시면서 책 구매도 가능하다. 여유롭게 와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억지 판매가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객과 즐기는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모토다"라고 강조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