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발품 '살짝' … 설날 밥상이 푸짐하네!
전통시장서 발품 '살짝' … 설날 밥상이 푸짐하네!
  • 신나영
  • 승인 2018.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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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제수용품 대형마트보다 최대 50% 저렴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상향·주차허용 구간 확대
▲ 설 명절을 앞둔 13일 시민들이 전통시장(신포국제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고르고 있다.
"집이랑 가까워서 마트로 왔는데 전통시장보다 비싸긴 비싸네요."

12일 오후 6시 인천대입구역 근처 롯데마트. 아이 2명을 데리고 식품매장을 세바퀴 째 돌고 있는 40대 후반 여성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 재래시장에 가서 사과를 샀을 때는 예닐곱개는 샀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다섯개밖에 못산다. 생각보다 비싸서 재래시장으로 가야 할 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둔 12~13일 인천지역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돌며 제수용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가 최대 두 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중구 신포동에 있는 신포국제시장에서 사과 1개·배 1개·곶감 8개·도라지(400g)·부세 3마리·황태 1마리·두부 1모·계란 1판·한우 양지 국거리(600g)·한우 산적용 1등급(600g) 장을 볼 경우 드는 비용은 최저가로 9만6840원이었다.

똑같은 품목을 롯데마트 송도점에서 구입하면 11만7820원으로 20%이상인 2만980원 차이가 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롯데마트에서 파는 한우산적과 한우양지 국거리 가격이 1등급 100g 당 각각 5400원과 7200원으로 600g 구매 시 1+등급 한우를 신포국제시장에서 사는 것 보다(산적2만4000원, 국거리3만8040원) 5160원, 8400원씩 가격이 높았다.

전통시장에서 보다 질 좋은 한우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계란의 경우도 대형마트가 한 판에 580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2000원 더 비쌌다.

전반적으로 가장 큰 차이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과일과 채소였다.

사과와 배 등의 과일은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다.

비슷한 크기의 사과는 한개 당 전통시장 1000원~1500원, 대형마트 2000원 수준이었고, 배는 한개 당 전통시장 2000원, 대형마트 2500원 수준이었다.

도라지의 경우 롯데마트(1만1520원)가 전통시장(500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전국 단위로 비교해봐도 차이는 여전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의 자료를 보면 전국 최저가로 참조기국내산 10마리(20~25cm 내외), 국내산 흑대파 1단(500~800g), 시금치 1단(250~400g), 풀무원 국산콩부두(찌개용), 줄기없는 무 1개(1500g), 쇠고기등심 600g(1등급)을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는 5만8510원, 전통시장은 4만7550원으로 무려 약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인천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차이와 비교해 몇몇 제품은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수용품 전반에 걸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모습을 보여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더 선호했다.

차를 끌고 갈 수 있고 물건 정리도 잘 돼 있어 장보기가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용동에 거주하는 김정숙(56)는 "마트에서는 짐을 차에다 실을 수 있고 물건들도 깔끔하게 다 정돈돼 있어 편하다. 시장엔 없는 물건도 많은데 마트에는 없는 물건이 없고 가격 비교도 쉽다"고 말했다.

브랜드별, 품목별로 가격이 적혀있어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시장에서는 가격을 확인하는 것조차 일일이 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은 점점 줄고 있다.

신포시장에서 40년째 채소가게와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은옥(69)씨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그 이후로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큰 기업체들이 장악해 매출이 바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시장 물건 싸고 질 좋은 건 모르고 편한 마트만 찾는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설맞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14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5%에서 10%로 상향하고, 28일까지 개인할인 한도 금액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다"라며 "설 명절 알뜰한 장보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지방경찰청에서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설 명절 인천지역 전통시장 주변 주차허용구간을 상·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설연휴 동안 이용하는 전통시장의 주차허용구간과 허용시간을 미리 확인한다면 더욱 편리한 전통시장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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