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벌터마을
▲ 수원시 권선구 벌터마을 어르신들이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발간했다.
▲ '인생이 다 시지, 뭐' 책 표지.
어르신 32명 '인생 쓰기 수업'

삶 이야기 담은 88편 시집으로

경기문화재단 9일 출판기념회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9일 문화 재생 및 공동체 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원시 권선구 벌터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인생이 다 시지, 뭐' 출간 기념회를 개최한다.

5일 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시집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시낭송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가진다.

벌터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문화 재생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인생이 다 시지, 뭐'는 벌터마을학교의 벌터경로당 인생쓰기 수업 '그 인생 참 달다'를 통해 탄생했다.
벌터마을 어르신 32명이 지난해 4월5일부터 11월8일까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진행한 인생쓰기 수업을 통해 내놓은 88편의 시가 이번 시집에 담겼다.

시집은 벌터마을 커뮤니티하우스 문화마실(031-227-1938), 서둔동 주민센터, 경기상상캠퍼스, 서수원도서관, 호매실도서관, 선경도서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벌터문화마을 블로그 (http://blog.naver.com/seodunbee)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설가 송혜숙은 "노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미리 엿본 셈이어서 노인의 삶이 그다지 우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이 미리보기를 통해 함부로 노인의 삶을 규정하지 않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생에서 순간순간 맞이하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모두 한 발을 떼고 바라보면 '시'가 된다. 벌터마을 어르신들의 '인생'도 모두 '시'가 돼 한 권에 담겼다"며 "재치 넘치고, 때론 엉뚱하고, 때론 가슴 저린 시를 통해 한파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