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력 최우선 … 400만TEU 시대 앞당기겠다"
▲ 6일 취임 1주년을 앞둔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취임 후 그간의 소감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지난해 '컨' 305만개 처리
200만TEU 후 4년 만에 이룬 성과
골든하버·크루즈전용터미널 역점
미세먼지 감축·인프라 개발 '숙제'



인천항은 지난해 305만개의 수출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세계적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엔 인천지역 대표 공기업 '인천항만공사(IPA)'가 있었다. IPA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신규 항로 개설, 해외 마케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남봉현 IPA 사장을 만나 소감과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그간의 성과는.
-지난해 인천항은 개항 이래 최초로 컨테이너 물동량 30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달성했다. 2017년 상반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9% 늘어나 세계 주요 항만 중 물동량 증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IPA가 인천신항 활성화에 주력하며 지속적으로 물동량 창출을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
우선 신항 Ⅰ-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전면 개장과 운영 안정화를 도왔다. 신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데 신경을 썼다. 24시간 하역이 가능한 항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게 대표적 사례다. 논스톱 검역 서비스와 공컨테이너 야간 반납 제도를 시행해 물류 흐름을 개선하고 LCL(소량 화물) 콘솔(Consolidation)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LCL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인천항 최초 크루즈 전용 부두(15만t급)를 임시 개장해 동북아 크루즈 시장 성장에 대응했고 비핵심 자산인 서구 경서동 부지와 갑문 친수공간 부지를 매각해 공사 부채를 줄이고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개 조직을 17개로 줄이는 등 소규모팀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한 점도 성과다.

▲300만TEU 달성 의미는.
-지난해 12월27일, 인천항은 300만TEU 시대를 열었다. 2013년 200만TEU를 달성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300만TEU란 업적을 이룬 항만이 됐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과 태국 람차방항, 스페인 발렌시항 등 세계 주요 컨테이너항만의 사례를 보면 200만TEU를 달성한 뒤 3~4년 내 300만TEU를 기록한 항만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인천항은 수도권 수출입 물동량의 50%를 처리하는 등 명실상부한 '수도권 관문항' 역할을 수행했다. 인천항이 수도권 화주의 물류비 절감 뿐 아니라 사회적 물류비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인천은 항구도시인데도 시민들은 바다와 단절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바다의 매력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IPA는 인천에서 바다를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국제적 해양문화관광단지와 워터프런트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투자자 공모에 필요한 절차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국내외 우량 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든하버 개발사업은 복합쇼핑몰과 호텔,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는 1단계와 컨벤션과 콘도, 럭셔리 리조트 등을 짓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올해 10월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준공된다. 크루즈 전용 부두는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5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루즈 승객들은 배후에 조성되는 골든하버를 통해 입국과 동시에 쇼핑센터와 리조트, 워터파크 등 쇼핑과 레저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인천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 항만도 예외가 아닌데.
-그렇다. 인천항도 대표적으로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 전원을 공급해 시동을 끄게 하는 친환경 시설인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확대하고 하역장비 동력을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등 획기적인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겠다. 더불어 항만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고 친환경 미래 에너지를 발굴·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인천항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항만 신재생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다. 북항 배후단지의 경관 녹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신규 건설·운영할 계획도 포함돼 있다.

▲향후 목표는.
-신규 항만 인프라를 적정한 시기에 개발해 인천항의 400만TEU 시대를 앞당기겠다. 신항 Ⅰ-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6선석 중 4선석을 우선 개발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신항은 130만TEU 처리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천항 배후단지 공급 부족 문제도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 구역엔 액화천연가스(LNG)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가 조성돼 신선 화물을 유치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창고는 기존 창고에 비해 30~50%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카페리 전용 ODCY(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 국제운송비즈센터, 이커머스(e-commerce), LCL 클러스터 등이 들어서는 아암물류2단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항로 다변화와 함께 선사·화주·포워더 등 잠재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물동량을 늘리겠다. 미주 항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양항로를 추가 개설하겠다. 이를 위해 인천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공컨테이너 장치장·화물차 주차장 조성, 하역장비 추가 도입 등을 통해 신항의 생산성을 높이고 물류 흐름을 개선하겠다.
성장 잠재력은 크나 단독 물류시설 확보가 어려운 물류기업들을 위해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에 강소형 물류기업 전용 인천항 국제공동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터미널을 연내 준공하고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터미널 배후부지는 상업과 업무, 레저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해 해양관광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
IPA 사장으로 취임 후 인천항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앞으로도 '공감 소통', '상생 협력', '공유 가치 창출'이란 경영 방침 아래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