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너·우리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 그 시작은
▲ 현광일 지음, 살림터380쪽, 1만8000원
교육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 이론 바탕
발달 단계별 상호작용 통한 성장론 제시



이 책은 구소련의 심리학자로 발달 심리학 분야를 시작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수많은 실험적, 이론적 연구를 통해 '심리학계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레프 비고츠키의 문화심리학으로 바라본 발달교육적 인간학에 관한 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발달교육이 사람 중심 교육의 기본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 너, 우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이책에서 저자는 발달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실제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아이들의 삶의 과정들을 알 수 없는 미래의 희망들로만 대체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숙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교육의 발달적 성취가 이루어지는 지평을 세 가지 영역, 즉 서로 마주 보기, 우리 함께 있기, 나 혼자 되기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1장 '너와 마주 보기'는 인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인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상호주관성은 인간 탄생의 미완성 조건하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의 비결이기도 하다.

2장 '우리 함께 있기'에서는 유기체와 환경이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생물학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3장 '나 혼자 되기'는 자유로운 개인의 마음 형성과정과 깊은 실존에 관한 것이다. 나 혼자 되기는 실존하는 것 그 자체에 관심을 갖는다.

저자 현광일은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를 노동현장에서 보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극단 '징검다리'에서 교사들과 교육 현장을 다룬 공동창작극 작업을 했고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성미산학교 설립과정에서 교육과정을 기획했다.

(사)마을공동체연구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 기업 (사)사람과사람 이사, (재)한국방정환재단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화연구학회,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인천모임, 인천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에서 마을교육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현장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체 안의 전체 사고 속의 사고>, <경쟁을 넘어 발달교육으로>와 공저로는 <행복한 혁신학교 만들기>, <포스트 모던 조직론>, <문화 현장 방법론> 등이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