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악취 심각한데 수년째 국비지연 … 시 자체 170억 투입
성남시 복정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게 된다.

성남시는 740억원을 들여 수정구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2023년까지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2011년 환경부의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518억원과 시·도비 222억원을 분담하는 방법으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원된 북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국비는 70억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공사는 2013년 1월29일 실시 설계 용역과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중단됐다.

시는 복정정수장(하루평균 수돗물 생산량 28만t)의 악취민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우선 자체 사업비 170억원을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이 완료되면 복정정수장의 수돗물 생산량은 하루 28만t에서 31만t으로 늘게 된다.

시는 또 206억원을 들여 현재 설치된 복정정수장의 일반 정수처리시설도 개량하기로 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표준정수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냄새 유발물질과 질소, 인 등의 유기물질을 오존처리와 활성탄 처리공정을 통해 걸러내는 장치다.

시는 환경부와는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머지 국비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복정정수장은 수정·중원지역 전체와 분당지역 일부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성남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를 거쳐 생산한 수돗물을 분당·판교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수정·중원, 분당 일부 지역 주민들도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수돗물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