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세진씨 '평화를외치다展' … 29일부터
"직접 보고 화폭에 담아 … 위안부문제 관심 늘길"
▲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왼쪽)과 성남시청 앞 소녀상(오른쪽). /사진제공=성남시
전국 곳곳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화폭에 담은 그림을 한곳에 만날 수 있는 전시전이 열린다.

성남시는 29일~2월4일 시청 2층 공감 갤러리에서 '소녀, 평화를 외치다'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전시 작품은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김세진(30·4학년 휴학)씨가 104일 동안 전국을 다니며 화폭에 담은 소녀상 그림 74점(8절지·A4 두배 크기)이다.

그는 지역마다 다른 표정과 배경의 소녀상 모습을 따뜻한 색채로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가운데 성남시청 광장의 소녀상 그림은 30여개의 태극기가 달린 나무가 소녀상을 지키는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 속 태극기는 민중의 항일 정신을 의미한다.

그는 전시회 기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직접 관람객과 만나 작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씨가 전국에 소녀상이 설치된 곳을 찾아가 수채화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한 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던 지난해 5월부터다.

그는 한 시민이 전국에 몇 개의 소녀상이 있는지 물었는데 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전국을 찾아다니며 소녀상 그림을 그렸다.

성남시와는 지난해 7월 시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러 온 것이 인연이 됐다.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전시 공간 '공감'도 알게 돼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평화의 소년상 그림 전시회는 거제시 문화예술회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작품 설치 등 전시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김세진씨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할머니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국가 마음대로 한 것인만큼 파기돼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