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프로그램 차별화 전략 도자산업 부흥 등 다양화 나서
▲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한국도자재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자재단
"올해는 한국도자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변화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2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자재단이 단순히 도예인만을 위한 기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도자를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는 기관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정걸 대표는 1년 6개월여 간 공석이던 대표자리에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취임 후 6개월여 동안 한국도자재단을 새롭게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여름 취임해서 주로 재단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위상이나 영향력이 여러 면에서 그동안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서 "특히 프로그램이 비슷하다는 지적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서 오히려 우리가 선도적으로 변화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년간 한국도자재단은 2~3번의 정책적 변화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 시점에서 정책적인 전환점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기존의 성장 동력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변화를 주고 도예인들에 대한 신뢰 회복과 도자산업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이를 위해 한국도자재단의 신뢰도를 높이고 자생을 위한 재정적인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재단이 공기관인만큼 사업으로 돈을 버는 기관이 아니지만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등에서 관람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모으고 활성화시키면 부수적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단 운영을 자체적으로 하고, 도자산업 진흥을 위한 출연금도 받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계획과 함께 앞서 언급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물론 주된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확고히 하는 것도 올해 중요한 경영 목표다.

서 대표는 "재단의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제외하고 새로운 대표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야한다. 현재 국내 최대 도자 박람회인 G-세라믹페어가 있는데 더욱 획기적으로 영향력 있게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도예인들에게 필요하고도 취약점인 것이 신상품 개발이다. 새로운 디자인 상품들 속에서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도자 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도자 공모전을 올해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사업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조직에도 실무중심으로 변화를 줬다.
한국도자재다는 올해 조직 개편으로 3본부 10개팀이었던 조직을 2본부 9개팀으로 축소, 편성해 유사중복 업무를 통합했다.
특히 한국도자재단은 올해 현안으로 문화와 산업, 관광의 융합형인 '도자공예클러스터'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융합형 관광콘텐츠 보강으로 도자테마파크의 관광명소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도자지원센터 개설 및 기능통합과 실질적 지원체계 확립으로 공급기반·경쟁력 강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클러스터 기반 도자판매 확대와 국내외 신규수요 창출을 통해 유통활성화 및 시장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이천, 여주, 광주에 도예업체들이 모여 있고 모두 행사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이천에는 한국도자재단과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있는 만큼 도자예술 창작 및 연구개발 중심으로 개발하고, 광주는 전통도자문화 중심으로 키우면서 넓은 부지를 활용한 도자에코랜드를 조성한다"며 "여주는 유통마케팅 허브로 특성화하고, 전체적으로는 생산기반뿐만 아니라 관광요소를 더해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서 대표는 "한국도자재단이 시작한 2000년대 초와 현재는 도자문화 및 산업이 많이 바뀌었다. 도예인들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도자재단도 이런 변화상황에 맞춰 나가야한다"면서 "특히 도자산업이 대량생산 위주인 일반산업과 달리 공방문화가 주목받는 시대에 개성 있는 도자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도자재단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